[MBN스타 안세연 기자] 1차 안국동 막걸리집에 이어 도착한 곳은 서울 강남구 역상동에 위치한 조개 요리 전문점. 커다란 빌딩 사이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수수한 소규모의 음식점이었다. 써니힐은 어느 새 식당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세팅’을 하기 시작했다. 굉장히 익숙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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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회사에서 지하에서 연습하다 연습 끝나고 스태프랑 다 같이 밥을 먹으러 온 적이 있다. 그렇게 여기를 알게 됐다. 조개가 열량이 낮아 부담 없이 소주 안주로 먹을 수 있어서 자주 오는 편이다.” (미성)
“여기는 숙소에서도 가깝기도 하고 밖을 바라보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가끔 교외에 나온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 오는 것 같다. 바다를 상상하면서 먹을 수 있는 곳이라서, 분위기 낼 때 자주 온다.” (승아)
“저는 이 집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제 생일에 여기서 파티를 했다. 안주 나오는 걸 보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푸짐하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다 같이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즐겁게 술 한 잔씩 기울이기 좋은 곳이다.” (미성)
“저는 사실 해산물을 안 좋아하는데 여기 조개구이는 유일하게 먹는다.” (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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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Q. 주사가 궁금하다.
“저는 3잔 정도 먹으면 그때부터 기분이 좋아지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다운된다. 기복의 폭이 굉장히 심하다. 다운될 때는 감성적으로 변하고 심하면 울기도 한다. 마지막에는 자제력을 잃는다. 떡볶이나 먹고 싶었던 음식에 대한 욕구가 폭발하는 것 같다. 닥치는 대로 먹고 다음날 아침에 엄청 후회한다.”(주비)
“그냥 속을 게워내는 것? 하하. 다 비우고 다시 마시고 자고 일어나서 다시 마시고 이런 스타일이다. 하지만 자리는 끝까지 잘 지킨다.” (승아)
“예전에는 막 뛰어다녔다. 지금은 안 그런다. 고쳤다. (웃음) ” (코타)
“저는 그냥 잔다. 하지만 어른들이랑 있을 때는 달라진다. 제 생각에 주량은 정신력인 것 같다. 어려운 자리에선 주량이 강해지는 것 같다.” (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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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Q. 연애는 하고 있나.
“안한다.(웃음) 그래도 저희 4명 모두 남자친구 있었을 때는 있었다. 연습생 때. 하하. 저희는 연애하면 네 명 다 엄청 헌신하는 타입이다. 그게 문제다. 그중에서도 코타가 제일이다.” (승아)
“좋아하면 다 퍼주는 편이다. 하지만 헤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방 훌훌 털어내는 스타일이다.” (코타)
“저는 코타가 남자 때문에 우는 걸 한 번도 못 봤다.” (승아)
Q. 보통 어떻게 만나나. 연상, 연하 중 고르라면?
“옛날 저희 연애는 새로운 사람이 아니라 아는 사람 중에 정이 생겨서 사귀는 경우가 많았다. 저는 연상, 연하 상관없지만 연하랑 더 잘 맞는 타입이다. 딱히 이상형은 없다.” (승아)
“저는 연하는 남자로 안 보인다. 위로는 상관없다. 얘기만 통하면 되는 것 같다.” (주비)
“저는 연하, 연상 다 상관없을 것 같다.(웃음) 있기만 하다면. 정말 맞는 사람이 있으면 나이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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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Q. 술을 가장 잘 먹는 멤버는 누구?
“저는 미성 언니가 해장하는 걸 못 봤다. 조우종 오빠가 별명도 붙여줬다. 뱃사람이라고. 흔들리는 배 안에서도 낚시해서 술 먹을 사람이라고 한다.” (승아)
“저는 술자리에선 보통 끝까지 남는 것 같다.(웃음) 승아가 제일 먼저 취해서 자 버리고, 코타랑 주비도 어느 새 사라져버리면 저 혼자 남는다. 승아가 망부석 같다고 한다.” (미성)
써니힐은 그동안 형식적인 대답이 오갔던 인터뷰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취중 인터뷰가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문득 궁금해졌다.
Q. 취중 인터뷰를 한 소감.
“저는 형식적인 질문을 받는 것을 싫어한다. 이미 다 나와 있는 정보를 굳이 만나서 이야기해야 하나 싶을 때가 많다. 인터뷰가 하루에 세 개씩 있는 날이면 똑같은 대답을 해야 하고, 그럴 때면 우리에게 궁금한 게 없는 건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편안한 자리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인터뷰를 하게 돼 좋다.” (승아)
“인터뷰로 기본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건 사실 검색하면 다 나와 있는 내용이잖나. 저는 마치 가지치기한 듯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만 보여주는 건 인간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리가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을 알려드릴 수 있어 기쁘다. 언제 이런 인터뷰를 해보겠나.” (주비)
Q. 마지막으로, 써니힐에게 술이란?
“하루의 마무리.” (코타)
“저에게 술은 누군가를 연결해주는 다리인 것 같다.”(승아)
“술은 저에게 있어 친구.” (미성)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주비)
안세연 기자 yeonnie88@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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