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걸그룹 써니힐이 한 잔의 맥주에 사연을 풀고, 소주에 또 다른 사연을 풀고 과일 소주에 다시 한 번 추억을 떠올렸다.
↑ 사진=MBN스타 DB |
무대 위에선 카리스마와 시원시원한 가창력, 퍼포먼스로 대중을 만나고 있는 써니힐도 ‘술’ 앞에선 숨겨진 사연을 늘어놓기 바빴다. 맥주부터 소주, 과일 소주까지 4인4색 ‘술’에 얽힌 사연을 들어보자.
술은 소주 “가성비가 최고이며 진솔한 이야기를 하면서 먹는 술은 뭐니 뭐니 해도 소주다. 처음 어른에게 배운 술이 소주였는데 그때 인생을 배웠다.”
노래는 임창정의 ‘소주 한잔’ “임창정 선배님의 ‘소주 한잔’은 언제 어디서 듣더라도 소주를 부른다. 정말 제목에 충실한 곡이다.”
술과 관련된 나의 이야기 “술을 마실 때 마다 항상 겹쳐지는 에피소드는 주사다. 세 잔까지는 기분이 정말 ‘업’(up)된다. 그렇게 쭉 지속되다가 1~2병이 넘어서면 심각해져, 진지모드이거나 감성 모드가 된다. 그러다 한계치를 넘어서면 펑펑 운다.”
맥주도 좋아 소주도 좋아 “딱히 가리지는 않지만 밖에 나가면 소주를 마시고, 숙소에서는 드라마와 영화를 보며 맥주를 즐겨 마신다.”
노래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OST “‘미드나잇 인 파리’ OST를 들으며, 와인 한잔. 영화 분위기와 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정말 좋았다.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 그리고 와인을 함께하면 마치 파리에 있는 것처럼 낭만에 젖어 든다. 사실 맥주를 마시면서 봤는데 맥주와도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린다. 소주 마시다 음악을 틀어도 잘 어울린다. (웃음) 그냥 이 OST는 명반이다. 취해서 들으면 더 좋다.”
술과 관련된 나의 이야기 “‘베짱이 찬가’ 활동 당시 멤버였던 장현 오빠가 군대 가기 전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송별회를 했었다. 다들 피곤한 상태에서 술을 마셔서 그런지 눈물바다가 됐다. 스타트를 누가 끊었는지 모르지만 (눈물이) 전염 되어서 한 명씩 울음을 터트렸다. 장현오빠는 땀을 흘렸다. 다음날 멤버들은 모두 왜 울었는지 몰랐다. (웃음)”
술은 자몽 맛 소주 “자몽 맛 소주는 맛도 있고 4병까지 마실 수 있는 유일한 술이다. 술을 잘 마시는 것처럼 보여서 좋다. (웃음)”
노래보단 이야기 “술을 마실 때 사람들과 얘기하는 걸 좋아해서 그 때만큼은 음악을 듣고 싶지 않다. 들릴 듯 말듯한 뉴에이지가 좋다.”
술과 관련된 나의 이야기 “비 오는 날 친구와 술을 마셨는데 둘 다 너무 취해버렸다. 우산도 없이 도로에서 비를 맞으며 택시를 잡았는데 두 시간 동안 잡히지 않았다. 그러다 친구가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사라졌는데 돌아오지 않았다. 덕분에 난 친구를 기다리다 난생처음 공중전화 박스에서 쭈그려서 꾸벅꾸벅 졸았다. 생애 처음 술에 취한 날이었다. (웃음)”
술은 맥주 “맥주는 한강이든 편의점이든 숙소든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생각만 해도 시원하다.”
노래는 ‘썸씽 어바웃 어스’(Something About Us) “좋아하는 곡이 많아서 고민했다. 그 중에 하나만 꼽자면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썸씽 어바웃 어스’이다. 스무살 시절 친구들과 합주하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세련된 음계와 악기, 보컬의 보이스는 술을 부르는 묘약이다. (웃음)”
술과 관련된 나의 이야기 “내 인생 처음 맥주를 접했을 때 거의 반잔 정도 마셨을 거다. 그때 코가 놀랐는지 뭐가 놀랬는지 쌍코피가 주르륵 나더라. 결국 분위기 초토화되고 각자 해산했다.”
정리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