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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지 '코스모폴리탄 UK' 에디터가 맥심코리아 표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최근 영국 코스모폴리탄 에디터 클레어 호지슨은 맥심코리아 9월호 표지를 두고 "역대 최악의 커버"라며 혹평했다.
호지슨은 "맥심코리아 9월호가 차 트렁크 안에서 묶여있는 여성 옆에 선 남성을 표지로 내세웠다"며 "차 옆에서 흡연하는 남성이 문제가 아니다. 벌거벗은 것으로 보이는 여성이 테이프에 묶여 차량에 감금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문제의 남성은 한국 최고의 악역 배우 김병옥이다. 이 표지의 헤드라인에는 '진짜 나쁜 남자'라고 적혀 있다. 이어 '여자들이 나쁜 남자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진짜 나쁜 남자는 바로 이런거다. 좋아죽겠지?'라는 설명"이라며 표지 멘트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표지 뿐 아니라 잡지 내부에 게재된 화보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모르겠다. 많은 것들이 잘못돼 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을 미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스모폴리탄 측은 2010년 한국의 가정 폭력 실태 조사 결과도 언급했다. 조사에 따르면 2010년 한국 기혼 여성 중 53.8%가 배우자 학대를 경험했고 이 중 16.7%는 신체적 학대를 당했다. 그렇기에 맥심코리아의 표지가 더욱 충격적이라는 것.
대책 마련 촉구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매체는 "우리는 '맥심코리아' 9월호의 판매 중지 및 전량 리콜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맥심코리아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미화할거면 소지섭을 썼겠지"라는 글을 게재했으나 현재는 삭제됐다.
모델 정두리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4년 맥심걸 컨테스트의 우승자로서 올해 잡지의 표지사진을 촬영하기로 돼 있지만 이번호 커버를 보며 맥심이 가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시선에 유감이 깊어졌고,
이어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남성에게 강간 살해를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맥심은 커버를 통해 폭력을 미화시켰다”며 “여성에 대해 폭력적인 시선을 가진 잡지의 표지모델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자 한다”고 촬영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