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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SNL코리아’로 혜성처럼 등장해 얼마 전 종영한 ‘오 나의 귀신님’(이하 ‘오나귀’)에서 한을 풀지 못해 구천을 떠도는 신순애 역까지, 거침없는 상승가도를 달리는 배우가 있다. 한 손으로 셀 수 있는 짧은 연기경력이지만 그녀를 보고 있자니 소위 말하는 ‘포스’가 넘친다.
그도 그럴 것이 뮤지컬로 쌓은 탄탄한 내공으로 ‘오나귀’는 물론 SNL을 비롯, 영화 ‘국제시장’, 최근 대세 예능 프로그램인 ‘복면가왕’까지. 다양한 장르에 출연할 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는 출중한 실력까지 뽐내 숱한 화제를 뿌리는 배우 김슬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빠져들 수 밖에 없는 팔색조 매력을 흩날리고 있다.
그런 그녀가 지난 28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를 방문했다. 아직 ‘오나귀’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인터뷰 중간중간 우수에 찬 눈빛으로 당시를 회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래는 김슬기와의 일문일답
▶‘오나귀’로 한층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나
“그렇다(웃음). 예전에는 20대 분들이 많이 알아봐주셨는데 ‘오나귀’ 종영 이후 다양한 연령층의 많은 분들이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주신다. 정말 감사하고 또 신기하다”
▶‘오나귀’ 종영이 일주일 지났는데 소감은?
“실제로도 종영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직 촬영 중이라는 느낌을 받곤 한다. 캐릭터에 많은 몰입을 해서인지 극 중 ‘순애’가 죽을 때는 가슴이 많이 아팠다. 시간이 지나면 더 애틋하고 그리울 것 같다. 아직까지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드라마 후반부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 몰입하게 만드는 비결이 있나
“상대방 덕택이 큰 것 같다(웃음). 극 중 봉선(박보영 분), 선우(조정석 분)와 같은 캐릭터와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잘 맞았다. 때문에 제가 맡은 순애 또한 빛날 수 있었던 것 같다”
▶‘SNL코리아’가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첫 작품이다. 캐스팅 된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교 재학 시 처음 뮤지컬 오디션을 봐 3차까지 올라갔는데 떨어졌다. 이후 SNL로 데뷔했다. 당시 실패를 내 탓으로 돌린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인연이 아니구나’라고 여겼다.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이 SNL 캐스팅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기간에 비해 경력이 어마어마하다. 단숨에 자리매김한 비결은?
“운과 재능, 그리고 노력의 삼박자가 고루 맞아떨어졌다. 운이 큰 요소로 작용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웃음)”
▶SNL 출연 당시 주 무기였던 찰진 ‘욕’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연습한다고 되는 것이 아닌 것 같은데, 노하우가 있나
“(웃음) 사실 욕이라는 것이 직접 쓰지 않아도 일상적으로 보고 들은 바가 있기에 따로 배우지 않아도 잘 할 수 있다. 그래도 욕을 할 때 최대한 사랑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시청자께서 그것을 잘 알아주신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영화 ‘국가대표2’에 캐스팅돼 현재 하키 연습을 부지런하게 하고 있다. 원래 운동신경이 조금 있는 편인데, 생각보다 힘들다. 하지만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항상 재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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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배우’ 보다는 ‘연기 잘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김슬기.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색을 가진 팔색조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꿈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돈을 많이 벌어서 사회에 환원하고 죽는 당찬 목표까지. 영화 ‘국가대표2’로 다시 돌아올 그녀의 모습은 또 어떻게 변신해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