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뮤지션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소극장. 그 매력에 빠져 대형 가수들이 소극장을 찾고 있다.
올해 상반기엔 갑자기 불어 닥친 메르스 여파로 공연계가 타격을 입었다. 사람의 호흡기로 전염되는 질병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연장도 위험 장소가 되어 버렸다. 그 가운데에서도 많은 가수들이 소극장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났다.
대표적으로 소극장 콘서트를 연 가수는 바로 이적이다. 이적은 소극장 콘서트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쌓아왔다. 2004년 ‘적군의 방’을 시작으로 2007년 ‘나무로 만든 노래’ 등 10여년동안 꾸준히 소극장 공연을 펼쳤다. 올해 3월에도 대학로 학전블루극장에서 20회의 공연을 펼치며 4000여 명의 관객과 만났다.
그 기세를 모아서 이적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소극장 콘서트 전국투어에 도전했다. 8월말 부천을 시작으로 전국 8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치는 이적은 자신의 SNS를 통해 “ 진하고 강렬한 시간을 꼭 다시 체험하고 싶었던 저의 열망이 개인적으로도 최초인 소극장 투어를 진행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작년 앨범 ‘신발장’으로 화려하게 복귀를 했던 에픽하이는 당시 대형 공연장에서 팬들과 만남을 가진 바 있다. 하지만 올해엔 서울 서대문구 서강대 메리홀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북미투어, 일본 서머소닉 페스티벌까지 참여하며 글로벌하게 자리를 넓히던 에픽하이의 선택은 의외였다. 하지만 에픽하이는 ‘현재 상영중’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패러디 티저 포스터까지 제작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지난 5월 정규 3집 앨범을 발매했던 정엽은 새 앨범 축하 겸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소극장 콘서트를 개최했다. 당시 정엽은 3집 앨범에 대한 소개를 일일이 하는가 하면 녹음실에서 직접 사용하는 마이크를 가지고 노래를 부르며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전했다.
이들처럼 남다른 경력을 지닌 이들만 소극장 콘서트를 개최한 것은 아니다. 대형 기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백아연은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로 음원차트 역주행에 성공한 후 소극장 공연을 통해 팬들과 만났다. 소속사를 스타쉽엔터테인먼트로 옮긴 후 첫 앨범을 발매한 유승우도 대학로 학전블루극장에서 자신의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외에도 버즈, 나윤권, 케이윌 등이 소극장에서 공연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팬들과 호흡을 맞췄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