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소띠 7월생이에요. 소는 정말 열심히 일하는데 칭찬을 받거나 부각이 되지 않잖아요? 저도 11년 간 20작품을 하면서 정말 마음 편히 쉰 적 없어요.”
차예련은 정말 쉴 새 없이 걸었다. 빠르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자신의 길을 조금도 쉬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었다. 2005년에 영화 ‘여고괴담4-목소리’를 통해 데뷔한 이후 영화 11편, 드라마 8개 작품을 소화했으니, 쉴 틈이 없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차예련이 비유한 대로 열심히는 했지만 내로라하는 흥행작도 없고 배우로서 이슈가 된 적도 없다. ‘재주재에 연꽃연(련)’이라고 차예련이라는 이름을 소개한 그는 “11년 동안 피는 중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듣던 대로 호탕하고 솔직했고 뒤끝이 없는 속 시원한 성격이었다. ‘차예련’이라는 이름보다 ‘박현호’라는 본명이 딱이었다.
“제가 정이 많고 오지랖을 떠는 성격이에요. 남들 도와주고 부탁받으면 거절 못하고. 친언니가 매일 저한테 본인 것도 챙기라고 뭐라고 해요. 그나마 생긴 게 차갑게 생겨서 그나마 덜 힘든 것 같아요.”
전작에서 강하고 센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면 영화 ‘퇴마: 무녀굴’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진명(김성균 분)을 따라다니는 PD 역으로 털털한 역으로 찾았다. ‘호러퀸’이라는 수식도 있지만, 극 중 금주(유선 분)가 치료받는 것을 지켜보기도 하고, 중요한 것을 전하기도 하는 등의 역할로 색다른 면모를 보인 셈이다.
“‘퇴마: 무녀굴’은 호러 영화라고 하기에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색다른 공포영화라고 할까요(읏음). 장르적으로 호러에는 가깝지만, 호러라고 하기에는 아쉬워요. 스토리가 탄탄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 강하니까요.”
하지만 한국에서 호러, 공포영화가 잘 된지는 이미 오래다. 흥행에 대한 부담은 당연히 적지 않을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가족들에게도 내색을 안하는 편이에요. 사실 빛을 봐야하니까, 흥행 욕심이 있었죠. 흥행 욕심을 부렸는데 안 된 작품도 있는데, 기대치가 크니까 실망도 크더라구요. 기대를 덜려고 하죠.”
작품에 대해서는 늘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차예련은 빠르게 ‘반짝’하는 것보다 은은하게 오래가고 싶은 것이 더 중요하다고 털어놨다.
↑ 사진=스틸컷 |
“오랫동안 활동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해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좋아요. 제 차례도 오겠지요?(웃음) 작품에 대한 고민을 할 때 선배들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나와 봐야 안다. 복잡하게 생각하는 통찰력으로 일단 하고 봐라’라고 말씀 해 주더라구요. 한 작품이 뜨고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도 맞으면 좀 더 잘 되기도 하니까요.”
때문에 차예련은 앞으로도 쉬지 않을 계획이다. 11년 째 피는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제 활짝 필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쉬고 싶지 않아요. 쉬면 더 스트레스 에요. 작품 준비하면서 한, 두 달 쉬는 정도가 좋은 것 같아요. 하면 할수록 늘겠죠? 쉬면 감이 떨어질 것 같아요. 무슨 일이든 꾸준히 하지, 쉴 생각 없어요. 아! 김지영 선생님을 뵀는데, 정말 많은 것을 느꼈어요. 후배들도 잘 이끌어주고, 스타일도 젊고, 선생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