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베테랑’이 천만 관객을 기록했다. ‘베테랑’에서는 영화를 이끌어갔다고 과언이 아닐 조연들의 활약도 빛났지만, 그 활약에 든든한 기둥이 된 두 주연배우 황정민, 유아인의 남남 콤비가 제대로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먼저 황정민은 ‘국제시장’에 이어 ‘베테랑’으로 두 번째 천만 영화를 기록했다. 사실 그의 연기력은 이미 이전부터 대중들에게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베테랑’에서 황정민은 그야말로 그와 가장 닮아있으면서도 친숙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그다운 모습으로 어울리는 옷을 완벽히 소화한 황정민은, 이번 영화를 통해 ‘인정받은 배우’란 수식어를 더욱 진하게 써내려간 셈이다.
허남웅 평론가는 황정민에 연기에 대해 “‘베테랑’이라는 제목에 맞게 연기에 있어선 정말 베테랑이었다. 당연하게 이 배우는 잘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있다. 류승완 감독의 전작 ‘부당거래’에서는 자신의 가족 때문에 비열한 역할이었다. 반면 이번 ‘베테랑’의 경우에는 굉장히 능청스럽다. 같은 역할은 아닌데, 한 명의 배우가 같은 감독의 다른 영화 그리고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그만큼 뛰어나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다. 자기 역할에 맞는 연기력을 뽑아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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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이에 유아인은 ‘베테랑’에서 황정민과 대립하는 재벌 3세로 등장해 그와 멋진 호흡을 선보였다. 유아인은 지난 2011년 영화 ‘완득이’에서는 다문화 가정의 고등학생으로, 2013년 ‘깡철이’에서는 엄마가 세상의 전부인 부산의 청춘으로, 2014년 드라마 ‘밀회’에서는 가난하지만 타고난 재능을 지닌 천재 피아니스트로 분했다. 여기에 이번 ‘베테랑’을 통해선 안하무인 재벌 3세로 분해 연기의 스펙트럼을 제대로 넓힌 것이다. 또 첫 악역 도전이었지만, 소름 끼치는 그의 연기는 대중들에게 제대로 눈도장 찍으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의 연기에 심영섭 평론가는 “‘베테랑’ 유아인은 끔찍하지만, 눈을 뗄 수 없는 매혹적인 악마다. 유아인이 아닌 다른 배우였다면 그냥 악(惡)으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유아인이기 때문에 매혹적인 악마가 됐다. 그동안 영화에서 그가 연기했던 배역들은 모두 하위 계급에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와 완벽히 반대인 상위 1%에 있는 사람을 완벽히 소화했다. 그런 면에서 유아인은 대한민국의 상위 1%와 하위 1%를 전부 표현할 수 있는 배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베테랑’이 천만 관객 수를 돌파하면서 황정민은 두 번째 천만 영화, 유아인은 첫 번째 천만 영화라는 필모그래피를 가지게 됐다. 이어 ‘베테랑’ 이후 두 사람은 드라마, 영화에서 대중들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대립하는 관계에 놓였지만 그 안에서 최고의 조화를 이뤄낸 두 사람이, 또다시 류승완 감독의 영화에서 함께 만나게 될 그 날을 기대해본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