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주연 기자] ‘넥스트 휴먼’이 대장정의 첫 발을 내딛었다.
KBS1 대기획 ‘넥스트 휴먼’은 약 2년 동안의 제작기간을 거쳐 멕시코, 노르웨이, 카나리아 제도, 파로섬, 사모아 제도 등 세계 20여 개국을 취재하며 압도적인 스케일을 과시했고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 수준의 제작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대규모 다큐멘터리 제작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궈낸 결과물인 만큼, 방송사도 제작진도 이유 있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 |
↑ 사진 제공=KBS |
‘개미’, ‘뇌’, ‘제3인류’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저서를 통해 기발한 상상력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과학의 세계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냈던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넥스트 휴먼’에 전격 출연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넥스트 휴먼’ 섭외에 흔쾌히 응했다고 밝혀진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국내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프리젠터에 참여하며 기상천외한 비유와 드라마타이징을 통해 인류의 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예정이다.
관련해 26일 진행된 ‘넥스트 휴먼’ 제작발표회에서 이재혁 PD는 “이 사람의 명성이나 이미지만 소비하려는 목적은 아니다. 본인이 고민하고 있는 연장선상에서 진행되는 이야기기 때문메 멘트를 주면 한참을 이야기했다”며 “원래는 일주일 정도 촬영 분이었는데 열흘 간 촬영하게 됐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 인류에 대한 심오한 탐구
‘넥스트 휴먼’은 유인원, 원시인, 고대화석들만 등장하는 기존의 인류 진화 프로그램과는 달리 현대인의 몸에서 인류 역사를 추적해나가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명이라는 거대한 소재를 유전자라는 초미시적 단위로 풀어나간다. 관련해 이재혁 PD는 “터부시되고 금기시되는 몸을 신선하게 그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초고화질 4K영상과 초고속 촬영을 진행했다. 인간의 몸을 풍경으로 표현한 바디스케이프 기법을 도입했으며 눈과 입, 피부, 장기 등 인간 몸의 내부와 외부를 지금껏 보지 못한 앵글과 이미지로 형상화했다. 또한 유전자나 돌연변이, 줄기세포 등 어려운 이야기들을 시청자들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 일러스트로 시각화했다.
◇ KBS 다큐멘터리의 의미있는 진화
이날 임세형 CP와 이재혁 PD 등 ‘넥스트 휴먼’ 제작진들은 공통적으로 다큐멘터리 제작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스토리 구조를 갖춘 채 사회의 지식 총량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다큐멘터리 성격인 만큼, 이를 알기 쉽게 풀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방대한 제작비용도 숙제로 남기 때문이다. 특히 ‘넥스트 휴먼’이 영국 파이어니어사와의 공동 제작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방송을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KBS의 글로벌 다큐멘터리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넥스트 휴먼’은 가장 가까이에 있음에도 쉽게 탐구하지 못했던 인간의 육체와 진화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해소해나갈 예정이다. 총 4부작으로 기획돼 있으며 ‘돌연변이의 탄생’, ‘마지막 크로마뇽인-종의 위기’, ‘신의 언어, 유전자’, ‘퍼펙트 휴먼’ 편이 차례로 방송된다. 오는 9월3일 오후 10시 첫방송을 앞두고 있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