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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희순이 뮤지컬 연출가로 데뷔한 소감을 밝혔다.
박희순은 21일 오후 서울 대학로 TOM 연습실에서 진행된 뮤지컬 ‘무한동력’ 연습실 공개 간담회에서 연출 데뷔에 대해 “기쁘면서도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영화 ‘세븐데이즈’, ‘의뢰인’, ‘용의자’, 드라마 ‘실종느와르 M’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한 박희순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극단 목화’의 단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극단 목화의 단원이던 당시 박희순은 ‘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부자유친’, ‘춘풍의 처’, ‘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연극 무대에 배우와 연출진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박희순은 “2년 전 이지애 작곡가로부터 콘서트에 초대를 받았다. 사실 별 기대 안하고 갔는데 음악이 좋으면서도 재미있어 신선했다. 그런데 당시 느닷없이 나에게 연출 제의를 하더라”고 말했다.
박희순은 “고민했는데, 일단 대본을 받아보고 2년이 지났는데 아무 소식이 없어서 ‘엎어졌구나’ 생각했는데 얼마 전 갑자기 대본 가져와서 도장 찍으면 된다고 해서 도장을 찍고 참여하게 됐다”고 연출 참여 비하인드를 전했다.
박희순은 “배우를 하면서 극단 ‘목화’에 있었기 때문에, 연기만 할 수 없었고 스태프 일을 같이 했었다. 연출에 대한 꿈도 있었는데, 배우를 하다 보니 연출의 시선으로 보다 보니 내 캐릭터에 잘 빠지지 못하고 전체를 보게 돼 손해보는 게 있더라”고 밝혔다.
이어 “연출은 배우로서 내가 어느 정도 하고 해도 되겠다고 잠시 접어뒀던 꿈이었는데 이렇게 하게 됐다. 기쁘기도 하면서도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배우와 연출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는 “연출은 모든 배역을 내 배역처럼 생각하고 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배역을 내 역할처럼 공부하고 연구하고 서포트해야 한다”며 “예전에는 나무만 봐도 되는데 지금은 숲을 봐야 하니 굉장히 힘들고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박희순은 “과연 내가 잘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면서도 “나중에 다시 배우를 하게 되면 연출에게 잘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뮤지컬 ‘무한동력’은 웹툰작가 주호민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무한동력기관을 만드는 괴짜 발명가의 하숙집에 모여든, 아직 미생도 되지 못한 청춘들이 녹록하지 않은 현실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오는 9월 4일 대학로 TOM 1관에서 막을 올려 내년 1월 3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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