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영화 <밀양>보다 발칙하고 과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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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포스터 |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는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 '피케이'가 우주로 돌아가는 리모콘을 도둑맞으면서 펼쳐지는 지구 표류기를 담은 코믹 휴먼드라마입니다.
우주로 '컴백 홈'하기 위해 리모콘을 찾아 나선 '피케이'는 외계인의 시각에서 인도 내에 만연한 당연한 종교와 신에 대한 발칙한 도발을 감행합니다.
고향 별로 돌아갈 리모콘을 도둑맞은 그는 물건을 되찾기 위해 고민하다 신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합니다. 온갖 종교적 의식을 따르며 전전해도 진짜 신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피케이는 영화 내내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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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스틸컷 |
"우리를 만든 신! 우리가 만든 신! 어느 신을 믿어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나요?"
피케이를 보는 내내 영화 <밀양>을 떠올렸습니다. 두 영화는 영화의 주제적 측면에서 유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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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밀양 스틸컷 |
남편과 아들을 모두 잃은 신애(전도연 분)의 아픔을 결국 '종교'는 치료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을 잃고 힘들어하는 신애에게 교회 사람들은 예배와 행사 참여만을 권유합니다. 영화는 롱 테이크로 길고 지루한 예배장면을 담아내며 '진리'만을 강요하는 종교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비판합니다.
즉, 영화 <밀양>은 이웃의 아픔을 신의 본질적 '사랑'으로 감싸지 못했던 종교와 인간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화 <밀양>에서 나타난 신의 사랑은 '밀양'(Secret Sunshine). '은밀하게' 보이지 않는 빛으로 대변됩니다. 진정한 신의 모습은 '진리'적 존재가 아니라 '사랑'의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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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스틸컷 |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도 영화 '밀양'이 던지는 메시지와 동일합니다. 진정한 신은 '우리가 만든 신'이 아니라 '우리를 만든 신'이라는 것. 이 메시지를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는 영화 <밀양>보다 좀 더 위트 있고 '발칙'하게 제시합니다.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는 종교와 신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이 성행하는 현실을 꼬집습니다.
영화는 종교라는 다소 조심스러운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수
진정한 믿음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영화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오는 9월 3일 개봉.
[MBN 뉴스센터 채혜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