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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가 제대로 터졌다. 고공행진 추이가 요근래 드라마 역사를 새로 쓰는 분위기다.
2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용팔이' 6회는 전국기준 20.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회 11.6%로 산뜻하게 출발한 '용팔이'는 2회 14.1%, 3회 14.5%, 4회 16.3%, 5회 18.0%로 꾸준히 상승한 데 이어 6회 만에 20% 벽을 돌파했다.
'용팔이'는 최근 몇년째 침체기를 걷고 있는 평일 지상파 드라마 시장에 제대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사극 아닌 현대극으로서 20%를 넘어선 것은 SBS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처음이라 '용팔이'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종영한 '별그대'는 20% 후반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최종회차 시청률 역시 28.1%로 꽤 높았다. '용팔이'가 받은 탄력을 생각하면 '별그대' 기록을 깨지 말란 법도 없다.
이러한 '용팔이'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극 전면에 나선 주원고 김태희 두 연기자가 끌고 가는 힘이 크다. 특히 초반 4회차에서 맹활약을 보인 주원은 과연 '믿고 보는 배우'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열연으로 '용팔이'를 견인했다.
누워있는 설정으로 때 아닌 뭇매를 맞은 김태희가 눈을 뜨기 시작하며 극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이름값을 톡톡히 한 김태희는 한층 깊어진 연기로 악플러의 공격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특히 김태희가 맡은 한여진이 의식을 회복하면서 한신그룹을 둘러싼 음모가 수면 위에 떠오르며 단순치 않은 전개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지부진하게 끌지 않는 쫄깃한 초반 전개와 그에 걸맞는 탁월한 연출이 시너지를 내면서 시청자에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고 있다.
주원과 김태희를 비롯해 배우들이 보여주는 각각의 캐릭터에 대한 맛보기는 이제 끝났다. 본격적으로 극이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보다 중요해진 요소는 스토리와 완성도가 될 전망이다. 3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칼을 갈던 한여진(김태희)이 오빠 한도준(조현재) 일당을 향해 보여줄 복수, 그리고 그 피어날 김태현(주원)과의 로맨스가 관건이다.
잘 나가는 '용팔이'지만 이미 촬영 현장은 생방송을 방불케 하는 환경인 만큼 오히려 현 시점, 완성도가 떨어지고 자칫 '산으로 가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다행인 점은 힘든 여정 속에서 꽃피울 로맨스의 주인공인, 주원과 김태희의 '케미'가 기대 이상이란 점이다. 범접 불가 미모와 캐릭터의 '영애님' 김태희가 그를 구원해 줄 주원과 마주한 상황에서 보여준 어울림이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닌, '대박'이라는 반응이 상당해 현재로서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한편 '용팔이'는 '장소불문' '환자불문'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 '잠자는 숲속의 마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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