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가 펄펄 날았다. 시청률 20% 벽을 훌쩍 뛰어넘으며 2015 상반기 미니시리즈 기록을 또 한 번 갱신한 것. 주연을 맡은 주원도 이 모든 게 꿈 같다며 즐거워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용팔이’는 시청률 20.4%(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방송분(18.0%)보다 2.4%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로 자체최고시청률이다. 또한 직전에 기록한 올 상반기 미니시리즈 시청률 타이 기록을 또 한 번 넘어섰다.
‘용팔이’ 이전까지 평일드라마는 대체로 시청률 15%대 돌파를 꿈도 못 꿀 정도로 저조했다. 그나마 KBS2 ‘프로듀사(최고 17.7%)’, SBS ‘펀치(14.8%)’, ‘가면(13.5%)’ 등이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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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
이런 점에서 ‘용팔이’의 선전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침체된 평일드라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는 한편, 다른 드라마들에 자극제가 되기 때문. 또한 종영까지 많은 분량이 남았기에 더 높은 시청률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주원 역시 흐뭇한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20일 오후에 진행된 주원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시청률이 이렇게까지 나올 줄 몰랐다. 이전까지 다른 드라마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용팔이’라면 그 벽을 깰 수 있지 않을까 기대는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즐거워하는 말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현재 바라는 시청률은 25%다. 성적이 좋아 현장도 즐겁게 돌아가고 있고, 다들 힘내서 촬영하고 있다”며 “다만 끝까지 잘해야한다는 부담이 있어서, 장면 하나를 촬영해도 더 많이 얘기하고 공을 들이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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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상대역 김태희에게도 공을 돌렸다. 그는 본격적인 연기를 보여주기도 전에 김태희 연기력 논란이 불거진 데에 가슴이 아팠다며 “김태희가 5회 방송 앞두고 굉장히 많이 걱정하더라. 자기 때문에 시청률 떨어질까 봐 걱정했다. 파트너로서 진심으로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해줬다. 그리고 정말 다행히 시청률이 오르면서 김태희가 오히려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김태희 효과’라고 얘기해주기도 했다. 그가 노력한 덕분에 시청률이 올랐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며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내걸었던 목표 시청률 18%를 넘어선 현재, 시청률 공약 이행에 대해서도 기쁘게 대답했다. 그는 “안 그래도 그 얘길 배우들끼리 하고 있다. 18%라는 시청률을 넘기 전에도 ‘기자들과 소풍을 가겠다’는 공약은 정말 지켜야겠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정웅인이 ‘김태희는 비를 데리고 올 것’이라는 공약에 대해서 “우리끼리도 ‘김태희가 어떻게 할 것이냐’를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주원의 말처럼 ‘용팔이’의 흥행행보에는 김태희의 공도 크다. 그동안 외모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연기력으로 늘 질타에 시달렸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환골탈태한 듯 주원과 호흡을 맞추며 튀지 않는 연기를 보이고 있는 것. 주원과 ‘케미(케미스트리 준말)’로 ‘용팔이’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에 한몫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막 6회를 지난 ‘용팔이’. 펄펄 나는 시청률 행보로 잠자고 있는 평일 드라마 시장을 시원하게 깨울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