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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G워너비(사진=유용석 기자) |
4년 만 돌아온 SG워너비의 새 앨범 타이틀곡 '가슴 뛰도록' 뮤직비디오 이야기다. 남자에게 날아든 물벼락은 우리네 평범한 직장인의 단면이자 슬픈 현실을 깨우는 일종의 전환점이기도 하다.
SG워너비의 귀환이 반가운 이유와도 닮았다. 모두 각기의 뽐낼만한 매력을 지녔지만, 최근 장기간 차트를 장악해온 아이돌 그룹 음악과 거칠고 가벼운 농담으로 점철된 힙합 랩에 다소 귀가 지쳐갈 때쯤 들려온 그들의 노래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라는 이 달콤하면서도 간절한 말을 김용준·이석훈·김진호 세 멤버가 한 마디씩 부르는 순간, 듣는 이는 가슴에는 감정의 파고가 밀려든다. 이후 경쾌한 발걸음을 떠올리게 하는 통통 튀는 피아노 반주, 그를 뒤엎는 풍성한 사운드가 '가슴 뛰도록' 서정적이다.
반면 다소 느끼할 수 있는 SG워너비 특유의 소몰이 창법은 힘이 빠지면서 담백해졌다. 아마도 예전의 SG워너비였다면 살짝 부담감을 느끼는 청자도 적지 않았을지 모른다. 이는 곧 '촌스럽다'는 평으로 귀결됐을 테다. 하지만 SG워너비는 자신들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새로움을 가미했다.
'사랑해. 사랑해. 소중한 내 사람/ (중략) 네가 내 사람인게 너무 감사해. 그게 너라서'란 '가슴 뛰도록'의 노랫말을 듣는 음악 팬의 마음이 녹지 않을 수 없다. 팬들도 그들에게 똑같이 말할 것이다.
음원 차트 순위는 즉각 반응했다. 지난 19일 오후 10시 공개된 SG워너비의 새 앨범 '더 보이스(THE VOICE)' 수록곡들은 멜론, 지니 등 국내 주요 음악 차트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타이틀곡 '가슴 뛰도록'은 음악 사이트 실시간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20일 오후 서울 서교동 홍대 브이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과 만난 SG워너비는 벅찬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석훈은 "정말 행복하다. 가슴이 너무 벅차서 잠을 잘 못잤다. 우리가 했던 노력들을 여러분들이 알아주신 것 같다는 마음에 감사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호는 "정말 간절했던 시간들을 겪고 나서 다시 하나가 됐기에 모든 것이 선물 같다"고 말했다. 김용준은 "오랜만 활동인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SG워너비는 지난 2004년 '타임리스'로 데뷔했다. 이후 '살다가', '죄와 벌', '라라라', '내 사람' 등 메가 히트곡을 발표, 노래방 단골 손님으로 사랑받았다. 그럼에도 4년의 공백은 그들에게 긴 시간이었다. 각자 다른 기획사로 흩어져 솔로 활동을 펼치면서 해체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멤버들은 "서로 여러 일이 있었던 탓인지 이전 앨범을 하면서 몰랐던 감정을 느꼈다. 이제는 많은 것을 기약할 수 있다. 언젠나 우리가 돌아갈 자리는 'SG워너비'라고 생각해 왔다"고 입을 모았다.
SG워너비의 앨범 '더 보이스'는 정상급 프로듀서 조영수와 김도훈이 참여했다. 소속사 측은 앞서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소장가치 100%의 명품 앨범"이라고 자신했던 터다. 그의 말이 아주 과장된 표현은 아니다.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