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겸 가수 제국의 아이돌 박형식은 근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핫’하게 떠올랐다. 그동안 아이돌 멤버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MBC ‘일밤-진짜사나이’에서 ‘아기병사’로 연예계 인생에 터닝포인트를 찍은 그는 KBS2 ‘가족끼리 왜이래’에 이어 SBS ‘상류사회’까지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배우로서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 남들은 부러워할 만한 일이었지만 스물다섯 살 그에겐 무게를 견뎌야하는 왕관이었다.
최근 취재진과 만난 박형식은 행복과 자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지만, 먼 미래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설계하는 게 맞는지 진로 문제로 고뇌하는 건 여느 청춘들과 다름없었다.
“노래를 좋아하고 연기를 좋아하지만, 제 자신을 내보이는 건 익숙지 않아요. 원래 성격은 말이 없는 편이고, 제 생각을 밖으로 드러내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브라운관에서 늘 밝고 애교많은 모습만 보였지만, 사람에게 한가지 면만 있는 게 아니듯 그 역시 고민이 많았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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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디자인=이주영 |
“‘진짜 사나이’ 이후 더욱 더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던 것 같아요. 주위 시선도 있고요. 약간 강박이었을 수도 있어요. 인간관계나 살아가는 방법 등에 대해 흠 잡히고 싶지 않았거든요.”
연애, 친구 등 다양한 경험들을 쌓고 싶지만 유명인으로서 지킬 건 지켜야 한다는 그다. 많은 걸 포기해야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스타’라는 게 조금 부담스러운 왕관은 아닐까라는 말에 빙긋 웃었다. 그러나 바로 자신의 생각을 밖으로 내비치는 것에는 조심스러워했다. 한마디 한마디에 진중을 더하는 것도 이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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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지금 제가 생각하는 것들이 언제 바뀔지 모르잖아요? 먼 훗날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하고 발언을 했을까 싶어서 기록으로 남기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냥 제 생각은 제 마음에만 담아두고 싶거든요. 평소에도 말을 아끼는 편이예요. 연예인으로서 적합하지 않은 성격이라 이게 딜레마이기도 하지만요.”
가볍게 생각하고 살라는 충고를 수없이 들었지만 잘 되지 않는다며 피식 웃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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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남들처럼 가볍게 생각하고 웃어넘기면 좋을 수도 있겠지만, 전 그러고 싶지 않아요. 주위에선 비즈니스 적으로 사람을 대하면 제 맘은 편해질 거라고 하지만, 그게 잘 안 되네요. 애초에 가볍게 생각하고 사는 게 어려워요. 늘 진심을 다하고 진중하고 싶거든요.”
‘착한 아이’에 갇혀 있어서일까. 일상이 조금 갑갑하지 않냐는 질문에 잠시 골똘히 생각하는 듯했다.
“‘아기 병사’ 시절엔 정말 저답고 행복했는데, 지금은 수많은 제약 때문에 진짜 ‘나’란 게 뭔지 고민하고 있어요. 배우로서, 가수로서 어떻게 잘할까란 생각도 많이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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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고뇌하는 이십대 중반의 청년. 그렇다면 그가 바라는 진정한 ‘나’는 무엇일까.
“‘인생 정말 잘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래, 박형식 그 친구 정말 제대로 잘 가고 있어’라는 말이요. 앞으로 더 긍정적으로 살고, 사람을 사랑하면서 지내면 이뤄지지 않을까요?”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