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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해요 엄마’가 주말극 新왕좌에 등극했다. 24.3%(AGB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방송 2회 만에 25%를 목전에 둔 것. 이는 지난 방송 시청률에 비해 무려 9.4% 대폭 상승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극본 윤경아, 연출 이건준/제작 부탁해요엄마 문화산업전문회사, KBS 미디어)에서는 결국 독립의 꿈을 포기한 채 또다시 집안을 위해 호구행을 자처한 이진애(유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홧김에 김사장(김준현)을 만난 진애. 그녀는 보복성으로 월세 인상이나 가게를 빼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약속하지 않았냐며 침착하게 따져 물었다. 그러나 자신을 찾고 있는 산옥을 본 순간 그녀의 속을 긁기 위해 일부러 환한 미소를 지으며 “제가 다시 김사장님을 만난다면 이번 일 없던 걸로 해 주실 건가요?”라고 말해버렸다. 결국, 산옥에게 끌려 나와 “돕지는 못할망정, 똥물은 끼얹지 말아야지. 김사장 저렇게 삐쳐버렸으니, 어쩔래?”라고 핀잔을 들었고, 이에 울컥해 “나 같은 건 낳지 말고 오빠나 잘 키우지, 나 왜 낳았어?”라는 말로 엄마의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 보증금 문제로 발발한 모녀의 전쟁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돌연 가족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반찬가게를 접기로 결정한 산옥. “가게 처분하시게 되면 그 돈 저 좀 빌려주세요. 제가 이번에 독립을 할까 해서요”라는 장남 이형규(오민석)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20여 년간 그녀에게 소소한 행복을 안겨준 가게도 아들의 성공 보단 중요치 않은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었다.
산옥의 결정에 누구보다 큰 허탈감에 빠진 건 진애였다. 반찬 잘 먹었단 한 마디에 행복을 느끼는 엄마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 고된 시집살이에도 반찬가게에 내놓을 깍두기를 담글 때면 누구보다 신났던 엄마를 회상했고, 결국 빌라 계약을 무른 돈으로 반찬가게의 보증금과 월세를 마련했다. 이러면 또다시 호구가 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미워도 엄마는 엄마였던 것.
하지만 슬픔과 기쁨은 같이 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회사의 대표 황영선(김미숙)과 단둘이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나누게 된 진애. 고등학교 때부터 영선의 팬이었던 그녀에게는 벅찬 순간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