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이 지극히 평범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로맨스물 남녀주인공의 교과서적인 결말이 ‘결혼’이듯, 배우 하지원과 이진욱은 결혼에 이어 임신까지 성공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너를 사랑한 시간’ 마지막회에서는 연인으로 발전한 오하나(하지원 분)와 최원(이진욱 분)이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는 과정이 쉴 새 없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최원과 오하나는 토닥토닥 싸우면서도 알콩달콩 연애를 이어갔다. 최원은 워커홀릭처럼 사는 오하나에게 “난 항상 뒤로 밀린다”며 투정했고, 오하나는 이해해주지 못하는 남자 친구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며 싸웠다.
그러나 그도 잠시, 오하나는 그동안 늘 자신의 곁을 지키던 최원의 존재를 깨닫고 그를 찾아가 “난 언제나 네가 우선이다”고 달랬다. 최원은 언제 서운했냐는 듯 여자 친구를 껴안으며 닭살 애정행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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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방송 캡처 |
두 사람의 연애 진도는 결혼을 향해 일사천리로 나아갔다. 최원은 오하나 가족들과 밥을 먹으면서 “아버지와 함께 살고 싶다. 어머님 사랑한다”며 고백한 뒤 “또 하나의 아들로서, 오하나의 남편으로서 평생 함께 살고 싶다”고 프러포즈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해외 출장 차 비행기에 오른 오하나에게 기내서비스를 이용해 반지와 장미를 건네며 정식으로 청혼했다. 많은 사람의 박수 속에서 오하나는 결혼을 승낙했고, 두 사람의 집 앞 거리에서 ‘작은 결혼식’까지 마쳤다.
결혼 8개월 후, 최원과 오하나는 여전히 친구처럼 때론 연인처럼 지내며 결혼생활을 해나갔다. 오하나는 승진이 걸린 중요한 프로젝트를 앞둔 시점에서 아이를 가져 고민에 빠졌지만, 결국 아이를 낳고 기르기로 결정하면서 최원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로맨스물의 전형적인 해피엔딩이었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17년간 친구와 이성 사이에서 애매하게 우정을 이어온 두 남녀의 현실밀착형 로맨스를 지향했지만, 결국 신선한 결말 대신 안정적인 해피엔딩을 택하며 두 달여 항해에 종지부를 찍었다.
기대작이었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방송 내내 두 남녀주인공 사이가 발전 없이 질질 끌다가 종영 2회를 남기고 드디어 연인으로 발전한 탓에 결말 안에 결혼, 임신까지 모두 담아내야만 했던 것. 전 남자친구 차서후(윤균상 분)와 오하나의 앙금은 마치 ‘시간이 약’이라는 듯 맥없이 사라졌고, 오랫동안 최원을 짝사랑하던 이소은(추수현 분)은 또 다른 남자를 찾아 아주 쉽게 연애를 시작했다. 시청자가 따라가기엔 조금은 버거운 속도였다.
한편 ‘너를 사랑한 시간’ 후속으로는 김현주, 지진희, 박한별 주연의 ‘애인있어요’가 22일 오후 10시부터 방송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