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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를 상대로 대법원까지 끌고 간 긴 법정공방 끝에 청소년관람불가로 심의를 통과한 영화 '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이하 자가당착)의 김선 감독이 5년만에 심의를 받은 것에 대해 소회를 공개했다.
김선 감독은 13일 "영등위는 5년동안 참으로 끈질지게 이 영화의 상영을 막으려고 노력했다"며 "제한상영가를 두 번이나 내렸고 행정소송에서 패소한 후에도 항소하고 상고해서 대법원까지 법적공방을 끌고 갔지만, 결국 '제한상영가를 취소하라'는 대법원의 최종판결을 받고 말았다"고 전했다.
그는 "꾸준한 헛수고를 해주신 영등위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영등위 덕분에 개봉도 안했던 영화가 기사에 나오고 뉴스에 나올만큼 유명해지지 않았던가. 또한 영등위 덕분에 '자가당착'의 제한상영가 판정이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고 대한민국 등급역사에 또 하나의 좋은 선례가 되지 않았던가. 고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론 '국가원수에 대한 살인적 시도... 살인무기같은 영화', '반사회적 반국가적 표현으로 국민들에게 악영향...', '풍자극의 금도를 넘어 정치적인 선전극' 심지어는 '스크래치 장시간 지속돼 일반상영관에선 상영에 무리가 있다'는 등 기도 안막히는 사유들로 이 영화를 상영금지 시킨 것에 대해서, 또한 그로 인해 관객들의 볼 권리가 침해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표현의 자유를 부정한 것에 대해서 욕을 바가지로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김선 감독은 "국민들의 볼 권리를 침해하고 표현의 자유를 부정한 배짱이 도대체 어디서 나왔냐고 묻고 싶다. 정권에 과잉충성 하려고 했다고 솔직히 말한다면 더는 묻지 않겠지만 또 '스크래치가 많아서 상영금지' 같은 되지도 않는 헛소리할거면 자폭하라고 권해주고 싶다"고 비난했다.
이어 "개봉등급을 받았지만 여전히 영등위의 태도는 불손하다. 부당하게 제한상영가를 내리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점에 대해서 공식사과 하라고 요청했지만 '취소는 해드리지만 사과는 못한다'며 나몰라하고 있다. '법원의 판결이라서 듣긴 하겠지만 미안한 마음은 추호도 없다'처럼 보이는 건 나만의 느낌이 아닐 것"이라며 "법보다 위
경찰의 마스코트 포돌이를 소재로 한 정치 풍자 코미디 '자가당착'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개봉 준비에 돌입했다. 9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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