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성현 기자]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는 ‘빙봉’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반쪽을 기다리는 화산섬이 부르는 러브송 ‘라바’(LAVA)도 있다.
‘라바’(LAVA)는 영어로 용암이라는 뜻이다. 바다 한 가운데 홀로 떠있는 화산섬 우쿠(Uku)는 자신 주변에 짝을 지은 새와 거북이, 고래를 보며 언젠가는 자신도 사랑하는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며 노래를 부른다.
그러던 중 우쿠는 화산 폭발로 바다 깊숙이 가라앉고 그의 용암은 차갑게 식어버린다. 반면 바다 속에서 우쿠의 사랑 노래를 들으며 그를 만날 날 만을 기다리는 렐레(Lele)는 해면 위로 떠올라 서로를 만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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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투브 캡처 |
하지만 이들은 또 다시 긴 기다림 끝에 우쿠의 용암이 다시 끓어오르고 우쿠와 렐레는 바다 위에서 재회해 사랑에 빠진다.
화산섬의 러브송 ‘라바’의 탄생에는 두 사나이 제임스 포드 머피(JAMES FORD MURPHY)와 안드레아 워렌(ANDREA WARREN)이 있다. 제임스 포드 머피는 지난 1996년 픽사에 입사해 ‘벅스 라이프’와 ‘토이 스토리2’로 데뷔해 2007년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카’의 디렉팅을 맡은 실력파다. 안드레아 워렌 역시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를 비롯해 아카데미 수상작인 ‘월-E’와 ‘메리다와 마법의 숲’ 제작 매니징을 맡은 인물이다.
하와이로 아내와 신혼여행을 간 제임스 포드 머피 감독은 하와이의 활화섬과 음악에 반했다. 이후 하와이 빅 아일랜드 섬 근처 바다 아래 위치한 로이히 해산(Loihi Seamount)를 본 제임스 감독은 ‘과연 로이히 해산은 빅 아일랜드 섬이 위에 있다는 것을 알까?’라는 궁금증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리고 그 궁금증을 러브스토리를 엮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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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투브 |
‘라바’는 제임스 포드 감독이 작곡하고 트랙에 들어가는 음악을 직접 녹음하기도 했다. 하와이에서 모티브를 딴 것답게 ‘라바’는 하와이 전통 악기인 우크렐레가 주 멜로디를 이룬다. 남자 화산인 우쿠의 목소리는 하와이 항구도시 힐로(Hilo) 출신 가수 쿠나 토레스 칼라힐가 맡았고 여자 화산 렐레는 나푸아 그레이그(Napua Greig)가 연기해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뤘다.
그 결과 사랑의 힘과 인내를 그린 단편 애니메이션 ‘라바’는 ‘인사이드 아웃’을 보러 온 관객들에게 어쩌면 본 애니메이션보다 더 큰 감동을 안겼다.
사진출처=https://www.youtube.com/watch?v=aXUCJuiIyho
김성현 기자 coz306@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