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B급 호러영화를 연상케 하는 뮤직비디오는 괴기스럽지만 유머러스하다. 샤이니가 아니면 과연 누가 소화할 수 있을까.
3일 샤이니가 정규 4집 리패키지 앨범 ‘매리드 투 더 뮤직’(Married To The Music)을 발표했다.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무성 영화를 보는 듯 향수를 자극했던 티저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정규 4집의 타이틀곡 ‘뷰’(View)에서 보여줬던 풋풋한 소년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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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매리드 투 더 뮤직 뮤직비디오 캡처 |
‘매리드 투 더 뮤직’의 뮤직비디오에서 샤이니는 깡통을 달아 웨딩카를 연상케 하는 자동차에 탄 채 등장한다. 이후 레이스 장갑을 낀 여성이 카세트 테이프를 틀면 노래가 되고 저택에 도착한 샤이니가 민트색의 음료수를 마시자마자 저택은 파티장으로 변신한다.
파티가 벌어지면서 발생하는 일들은 상상을 초월한다. 술병을 돌리기를 해서 걸린 키의 머리는 음악을 틀었던 여성에 의해서 잘리고 눈을 가리고 배트를 휘두르는 온유에게 맞아 태민은 눈알을 빠트린다. 술에 취해 세수를 하던 온유는 코를 잃어버리고 여성과 키스를 한 종현은 입술을 빼앗긴다. 뮤직비디오 내내 가장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민호는 케이크에 꽂힌 촛불에 의해 얼굴을 모두 태운다.
현 상황도 모두 괴기스럽지만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듯 소름끼치는 부분들은 더 많다. 키는 잘린 목 단면을 보여주고 이를 발로 차는 여성과 하늘을날으는 키의 잘린 머리는 그 상태로도 노래를 한다. 또 과자를 먹고 입에서 꽃가루를 날렸던 종현의 입은 여성에게 빼앗겨 케이크에 장식으로 사용되고 잘린 입은 계속 움직이며 노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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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에서 파티를 즐기고 그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칼군무를 선보이는 샤이니의 모습은 괴기스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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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성들에 의해서 어디론가 납치된 샤이니는 그 곳에서 의도치 않았던 일탈을 즐기게 된다. 태국에서 촬영된 ‘뷰’는 이국적인 풍경과 아름다운 색채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여름에 걸맞는 풍경이 노래가 전하는 청량함을 극대화 시키기도 했다.
특히 ‘뷰’ 뮤직비디오 속 샤이니는 소년과 남자의 경계의 모습을 보여준다. 춤을 추고 자유분방하게 일탈을 즐기는 모습은 분명 소년을 떠올리게 하지만 여성과의 미묘한 감정신들에선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매리드 투 더 뮤직’은 노래 자체는 앞서 선보였던 ‘뷰’처럼 청량한 사운드를 선사하는 반면 키치스러운 콘셉트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샤이니가 소화할 수 있는 영역은 어디까지인지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