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그 사람이 먼저 절 알아보고 손을 잡아요. 그리고 절 보고 웃어요. 근데 매일 달라요. 그 사람을 적응하기에 하루가 너무 짧아요. 전 그 사람을 느끼기 위해 눈을 감아요. 그러면 마음이 놓여요.”
영화 ‘뷰티인사이드’는 매일 얼굴이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를 사랑하는 이수의 이야기를 담았다. 매일 바뀌는 우진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새롭고 또 놀랍다. 눈을 뜨면 변하는 모습에 허리에 고무줄을 메야 하고, 신발을 구겨 신는 일도 생기고, 시력과 손가락 사이즈, 성별에 나이까지 변하기 때문에 우진의 옷장은 남녀노소의 취향이 고루 갖추어져있고 시력에 따라 다양하게 준비 돼 있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다른 모습으로 하루를 맞는 우진의 모습은, 극이 진행될수록 그 다음 나타날 배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장면 마다 상상을 뛰어넘는 인물들의 등장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하고 탄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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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뷰티인사이드’에 흐르는 음악은 적시적기에 변주 돼, 극에 몰입할 수 있는 요소로 톡톡하게 작용했다. 또 색다르게 등장하는 배우의 모습은 그들의 목소리와 말투에 더 집중하게 돼, 듣는 맛을 더한다.
특히 이 작품은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다시 곱씹게 된다는 점이 재밌다. “날마다 다른 모습이었지만 어쩌면 매일 달랐던 것은 네가 아니라 내가 아니였을까” “너 변하는 모습을 본 적 있어. 그날 좀 그랬지만 진짜 우진이의 모습을 본 것 같아서. 난 이 안의 김우진을 사랑하는 거니까” “내가 사랑에 눈이 멀어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을 뿐” 등의 대사는 외적인 모습만으로는 내적인 면모는 규정지을 수 없으며, 한 사람을 대하고 다가가는 마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각각 다른 외모에 목소리, 다른 키와 다른 눈빛이지만, 다른 사람이라는 이질감 보다는 우진이라는 큰 궤에서 다양한 표현으로 수아에게 다가가는 한 인물의 이야기는 보는 맛에 듣는맛, 그리고 촉촉한 감성을 자극하는 설렘으로 채운다. 20일 개봉.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