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2015년여름 ‘걸그룹 대전’이 한차례 가요계를 휩쓸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보이그룹도 연이어 모습을 보이며 풍성함을 더했다.
그 시작은 틴탑이었고, 이후 비투비, 갓세븐, 슈퍼주니어, 인피니트, 비스트 등이 나란히 컴백했다. 걸그룹 대전 속 이들은 ‘칼군무’와 ‘변신’을 무기 삼아 존재감을 뽐냈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소녀 팬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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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2일 ‘내추럴 본 틴탑’(NATURAL BORN TEEN TOP)을 발표한 후 타이틀곡 ‘아침부터 아침까지’(ah-ah)로 활발한 활동을 한 틴탑.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대중의 기억 속 이들의 이미지는 ‘에너지’이다. ‘쉽지않아’(Missing) ‘긴 생머리 그녀’(Miss Right) ‘미치겠어’ ‘장난아냐’(Rocking) ‘투 유’(to you) ‘나랑 사귈래?’ ‘향수 뿌리지마’ 등으로 늘 팬들을 만족시켰던 만큼 이번에도 변함없는 에너지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저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매우 빠른 발놀림으로 물 만난 고기처럼 무대 위를 장악했고, 파워풀한 퍼포먼스에도 흔들림 없는 노래와 랩 실력까지 선보였다. 팬들을 위한 틴탑의 팬 서비스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아침부터 아침까지’ 뮤직비디오는 오리지널과 프리버전 2가지를 공개하며 골라 즐기는 재미까지 안겼다.
뮤직비디오 속 ‘깨방정’이 도드라지며 제목처럼 아침부터 아침까지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싶게 만들었다. 그 후 ‘핫 라이크 파이어’(HOT LIKE FIRE)로 활동하며 더 파워풀한 에너지를 뽐냈다.
인피니트 역시 ‘칼군무’하면 빠질 수 없다. 7월13일 ‘리얼리티’(Reality)를 발매해 타이틀곡 ‘배드’(Bad)로 활동을 시작했다. ‘백’(back) ‘내꺼하자’ ‘추격자’ ‘맨 인 러브’(남자가 사랑할 때, man in love) ‘파라다이스’(paradise) ‘BTD’(before thr dawn) ‘낫띵스 오버’(Nothing's Over) ‘쉬즈 백’(She's Back) 등을 통해 오차 없는 강력 퍼포먼스와 무대 매너를 선보였던 이들이기에 이번에도 팬들의 기대는 컸다. 이에 부응하듯 안무는 더욱 강렬해졌고 가사를 전달하는 멤버들의 표정도 남성미가 넘쳤다. ‘날 한없이 긴장시켜’라는 가사처럼 팬들을 제대로 긴장시키고 있다.
강렬하게 시작해 잠깐의 부드러움을 보여준 후 다시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기에 무대 위 강, 약 조절도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재주꾼들이 따로 없다. 시종일관 ‘칼군무’로 단련된 인피니트, 좀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엄청났고 때문에 고충이 있을 것 같다. 이에 인피니트 성종은 MBN스타에 “칼 갈고 나왔다”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매번 생각하며 연습한다. 이 말을 생각하면 덜 힘들더라”라고 전했고, 성열 역시 “난 체력적으로 정말 약해서 늘 관리를 한다. 이번에는 춤 때문에 많이 고생했다. 나의 건강비결이자 체력 유지 방법은 병원 자주가기 같다”고 웃픈(웃기고슬픈) 관리법을 알렸다.
동우는 “사람의 시간을 100으로 볼 때 80은 고된 시간이라더라. 힘든 건 당연한 것이며, 이 고통을 즐길 수 있는 자가 이를 밟고 일어서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이런 마음가짐이 인피니트의 강점이라 생각한다”며 강렬한 퍼포먼스로 즐긴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도 국내 최초 신기술을 도입해 이번 앨범을 통한 팬 서비스가 장난이 아님을 보여준다. ‘배드’ 뮤직비디오는 360VR 버전(버추얼리얼리티, Virtual Reality)으로 좌, 우, 상하가 모두 보이며 PC나 스마트폰에서 마우스나 손으로 동영상 화면을 360도 돌려 보면서 볼 수 있다. 이에 동우는 “뮤직비디오 자체가 ‘배드’ 음원과 잘 어울리게 나왔다. 360VR 버전에 사용된 기법도 정말 좋다”며 “인피니트가 최초”라고 강조하며 만족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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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고백’ ‘뛰뛰빵빵’ ‘와우’(wow) ‘스릴러’ ‘내가 니 남자였을 때’ ‘사랑밖에 난 몰라’ ‘비밀’(Insane) 등으로 발랄하기만 했던 비투비가 달라졌다. 6월29일 새 앨범 ‘컴플리티’(Complete)를 발표해 타이틀곡 ‘괜찮아요’로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 이래 첫 발라드 타이틀곡으로 컴백해 신선함을 안겼고 그동안 춤 속에 가려졌던 엄청난 가창력이 공개됐다. 때문에 비투비의 실력에 대한 대중의 긍정적인 평가가 널리 퍼지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들의 실력은 이미 검증됐지만 ‘괜찮아요’를 통해 다시금 증명된 셈이다.
“힐링곡으로 듣는 이들에게 힘을 줬으면 좋겠다”던 멤버들의 바람처럼 ‘괜찮아요’는 비투비만의 응원송으로서 귀를 사로잡고 있다. 단순히 발라드라고 조용한 건 아니었다. 퍼포먼스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답게 스탠딩 마이크와 의자를 이용한 안무로 발라드 속 숨은 흥겨움까지 잡았다.
또한 후렴구 팬들의 떼창은 이들의 인기를 증명하는 또 다른 요인이며, 비투비와 팬들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뤘기에 힐링송의 정점을 찍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에 멤버 정일훈은 MBN스타에 “팬들이 떼창을 해줄 때 웅성해지고 소름이 돋는다. 마치 오페라 같다. ‘핵소름’”이라며 “팬들의 떼창을 들으면서 느끼는 건 날로 노래 실력이 성장하는 것 같다. 팬들의 떼창은 음원에 사용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좋다. 팬들의 함성과 떼창의 소리가 커질수록 무대 위에서 전율이 느껴지며 정말 좋더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멤버들이 다양한 직업군으로 변신해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뮤직비디오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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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세븐과 슈퍼주니어는 여심을 저격할 만한 신곡으로 컴백해 시작부터 뜨거웠다. 7월13일 ‘저스트 라이트’(Just right)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딱 좋아’로 8개월 만에 돌아온 갓세븐. ‘하지하지마’ ‘A’ ‘걸스 걸스 걸스’(Girls Girls Girls)로 줄곧 여성 팬들의 마음을 훔쳤던 만큼 이번에도 변함없었다. 좀 더 섬세하게 여성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딱 좋아’라고 말하고 있기에 갓세븐 그 자체가 ‘딱 좋다’.
여성들의 마음을 들었다놨다하는 가사도 ‘딱 좋아’에서 빛난다. 걱정하는 여자친구에게 지금 그대로도 정말 좋으며, 옥에 티를 찾을 수 없을 완벽하다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고 있다. 노래를 달콤해도 고난도 안무를 선보였던 갓세븐은 이번에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안무로 시선을 모은다. 두 주먹을 쥐고 좌, 위로 편안하게 흔드는 후렴구 댄스는 절로 따라하고 싶어진다.
갓세븐 표 소인국에 온 듯한 뮤직비디오도 돋보인다. 아기자기한 이들은 애교 섞인 표정으로 여자친구에게 자신감을 실어주고 있다. 춤과 함께 두 볼에 가득한 바람이 미처 잡지 못한 누나 팬들도 ‘왕 심쿵’하게 만든다.
데뷔 10주년 맞이 스페셜 앨범으로 돌아온 슈퍼주니어는 7월16일 ‘데빌’(DEVIL)을 발표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데빌’은 차갑고 뜨거운 여자를 향한 슈퍼주니어만의 고백법이 담겼다. 프로듀싱팀 스테레오타입스, 작곡가 켄지, 이승환, 자우림, 장미여관, 에피톤프로젝트 등 개성만점 싱어송라이터들이 참여해 음악적으로 좀 더 다양성을 추구하게 됐다.
형형색색의 슈트를 입고 ‘데빌’ 무대에 오르는 슈퍼주니어는 여전한 퍼포먼스와 무대매너로 매번 기다려지게 만들었다. “다양한 무대를 보여주겠다”던 강인과 “‘데빌’은 우리의 대표곡인 ‘쏘리 쏘리’를 뛰어넘을 만한 곡이 될 것”이라던 이특이 자신감이 슈퍼주니어의 무대를 통해 비로소 이해가 되게끔 이들은 늘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쏘리 쏘리’(SORRY SORRY) ‘너라고’(It’s You) ‘미스터 심플’(MR.SIMPLE) ‘미라클’(Miracle) ‘마마치타’(mamacita, 아야야) ‘U’ ‘미안아’(bonamana) ‘메리 유’(marry u) ‘spy’ ‘섹시, 프리& 싱글’(sexy, free&single) 등으로 활동하며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이들답게 앨범에는 멤버의 애정이 골고루 담겨있다. 제대로 변신에 작정한 멤버들을 ‘데빌’을 통해 볼 수 있었고, 이는 뮤직비디오에도 오롯이 드러났다. 멋진 퍼포먼스와 표정에 좀 더 집중했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영화적인 부분을 강조하면서도 사랑에 빠진 남자의 심정을 표정과 몸짓으로 표현해냈다. 주로 멤버들만이 등장했던 뮤직비디오와 반대로 ‘데빌’에선 여성들이 등장, 확실히 달라진 슈퍼주니어를 알렸다.
“그 동안 퍼포먼스를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영화 같은 이미지를 부각한 것 같다. 색다른 시도라 생각하고 많이 좋아했으면 좋겠다. 슈퍼주니어에게 좋은 도전이자 경험이었다”던 은혁의 말처럼 3분가량의 ‘데빌’ 영화를 보는 듯한 완성도 높은 영상미와 멤버들의 연기, 여성들과의 호흡 등이 보는 즐거움을 배가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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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는 7월27일 ‘오디너리’(Ordinary)를 발표했고 타이틀곡 ‘예이’(YeY)로 활동하고 있다. 무대 위 멤버들은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의상을 입고 패션 센스와 파워풀한 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선공개곡 ‘일하러 가야 돼’가 줄곧 발라드를 먼저 공개했던 이전과 달라, 관심을 모았고 여자친구를 위한 남자친구의 숨겨진 고충(?)을 느끼게끔 했다.
‘예이’는 절로 따라하고 싶을 정도로 멋스러운 후렴구 안무가 돋보이며 양요섭과 장현승의 물오른 고음이 귀를 자극한다. ‘12시 30분’ ‘비가 오는 날엔’ ‘픽션’(Fiction) ‘굿 럭’(Good Luck) ‘아름다운 밤이야’ ‘섀도우’(그림자, Shadow) ‘쇼크’(Shock) ‘숨’ ‘뷰티플’(Beautiful) ‘미스터리’(Mystery) ‘배드걸’(Bad Girl) 못지않게 흥도 난다. 확실히 이전의 곡보다 파워풀하고 성숙미를 높였기에 비스트의 성장을 알리는데 한몫하고 있는 중이다.
뮤직비디오 속 멤버들은 복잡한 도심 속 중심에 있는 듯했고, 감각적인 스타일의 용준형, 장현승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에브리바디 스탠드 업(Everybody stand up). 하나도 빠짐없이’라고 팬들에게 속삭이는가하면, 멤버들 모두 한자리에 모여 신나게 파티를 하고 있다. 가사에 충실한 영상이 아닌 멤버들 개인의 연기와 합동 파티가 강조돼 보는 즐거움도 크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