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한 여자의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싱글 변호사에게 하루아침의 사고로 애 둘 딸린 유부녀로 변신, 청천벽력 같은 인생의 반전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영화 ‘미쓰 와이프’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 혼자만 살아남는 것이 인생의 이치라고 생각해온 변호사 이연우(엄정화 분)가 하루아침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며, 사후세계에 올라가기 전 뜻밖의 제안을 받게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동안 자신의 삶과 180도 다른, 유부녀이자 아이 엄마로 한 달간 정체를 들키지 않고 사는 조건을 수행하면 다시 원래의 삶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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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 |
이 과정에서 이연우는 그동안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던 아내로 사는 삶, 엄마로서 해야 할 역할을 점차 깨닫는다. 한 가정을 책임지는 여자로서 아이들에게 정을 느끼기 시작하고 직장상사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남편의 편에 서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그토록 되찾고 싶었던 싱글 변호사의 삶을 잊을 정도로 점차 엄마 그리고 아내로서 적응하는 자신을 보며 그는 그간 자신이 알지 못한 부분들을 알아가고, 변화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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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와이프’에서 엄정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모하는 감정을 잘 표현해냈다. 자신만을 사랑하며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냉철한 변호사에서 아이 둘 딸린 엄마로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가족의 정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극중 아들이 갑자기 달라진 엄마의 모습에 갱년기 약으로 착각하고 준 비타민이 마치 효과가 있는 듯 엄정화는 섬세한 감정 변화 연기로 관객들을 이끌기도 한다.
이어 송승헌은 실제 싱글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남편이 있을까 싶을 만큼 가정에 최선을 다하고, 가족을 일 순위에 둔 아빠의 모습을 잘 연기해냈다. 어느새 ‘아빠’라는 호칭을 듣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송승헌의 능청맞은 연기가 색다르게 느껴진다. 그간 대표 싱글 여성, 남성으로 연예계에 자리매김한 엄정화와 송승헌이 만약 부모가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보는 것도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킬 것이다. 오는 8월13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