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겸 가수 김현중과 전 여자친구 A씨의 치정 싸움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양측 모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폭로전을 서슴지 않았고, 그 결과 두 사람은 사적인 영역까지 바닥을 드러내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말았다.
김현중과 A씨의 사건은 미혼 스타의 임신, 폭행, 유산 등 민감한 사안이 얽혀진 만큼 공개되자마자 큰 폭발력이 있었다. 수많은 시선이 두 사람에 쏠렸고, 이들은 때를 놓칠세라 서로 헐뜯는 공방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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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사건의 시초는 작년 9월부터였다. A씨는 김현중을 폭행치상및상해혐의로 고소했고,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이 기나긴 싸움이 시작됐다. 당시 김현중 측은 사과하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지만 같은 해 12월 재결합설, 임신설 등이 불거지면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고, 지난 2월 A씨가 김현중 폭행으로 유산했다고 주장하며 16억원 대 소송을 제기해 판을 키웠다.
그러나 김현중 측은 A씨의 임신과 폭행 모두 허위라고 판단해 손해배상형식으로 12억원 상당 반소를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김현중 측은 A씨에 대해 무고·공갈·명예훼손·소송사기 등에 대한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고, 도주를 우려해 출국금지 신청, 계좌추적 등을 진행할 거로 밝혔다. 이로 인해 피해자로 알려진 A씨는 돈을 노려 소송을 제기한 여자가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이에 A씨 측은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날 ‘꽃뱀’으로 몰아갔고 최근 고소까지 했다. 또한 ”진실을 밝히고 잘못은 용서를 구하겠다“며 김현중과 나눈 문자메시지 자료를 공개했다.
A씨 측 선택 역시 후폭풍이 거셌다. ‘임신 기계’ ‘임신쟁이’ 등 연인 사이 오간 은밀한 단어들이 모두 노출돼 김현중의 이미지는 바닥을 쳤고, 그와 불미스러운 관계가 있었다는 여자연예인 J씨까지 거론되자 추측성 기사와 댓글들이 쏟아졌다. 약점을 잡기 위한 이런 폭로전은 결국 두 사람 모두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는 셈이었다.
대체 무엇을 위한 전쟁일까. 지극히 사적인 남녀 문제가 지나치게 까발려지면서 당사자들에게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무엇이 진정 자신을 위한 선택인지 하루 빨리 깨달아야하지 않을까. 두 남녀의 ‘사랑과 전쟁’이 서로에게 얼마나 더 많은 상처를 안겨야 끝이 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