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남녀 문제는 당사자만 알고 두 사람만이 해결할 수 있다.’
이 만고진리가 배우 겸 가수 김현중에게 만큼은 예외인 모양이다. 전 여자 친구 A씨와 임신·폭행을 두고 법적공방전을 치르면서 대중조차도 굳이 알고 싶지 않았던 둘 사이의 은밀한 얘기들이 쉴 새 없이 공개됐다. 양 측은 모두 ‘밝혀야만 하는 진실’이라 주장했지만,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미간엔 짜증 섞인 주름이 잡혔다.
30일에도 두 사람의 진흙탕 싸움은 어김없이 이어졌다. A씨가 보도자료를 내고 김현중 측 법률대리인 이재만 변호사가 주장한 내용을 반박했고, 이에 해당하는 문자메시지 증거자료까지 제출한 것.
공개된 메시지 속 내용들은 김현중이 그동안 쌓아온 로맨틱한 스타 이미지를 깨고 가루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A씨는 실제 둘 사이에 오간 메시지라 주장하며 김현중과 또 다른 관계로 얽혔다는 여자연예인 J씨를 폭력 정황의 증인으로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 J씨가 증인 신청에 응하던 말던 사람들의 관심을 그가 누군지에 쏠렸고, 김현중 vs A씨였던 구도는 제삼자로까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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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그러나 A씨 역시 이번 폭로전의 피해자였다. 김현중 측 법률대리인은 지난 22일 변론준비기일을 마친 뒤 “A씨에 대해 조사해서 실체를 밝힐 때가 됐다. 그가 받은 6억 원에 대한 계좌 추적을 할 것”이라며 “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혼자 6억 원을 받아가고 또 16억 원을 받아가는 게 일반 여성이 혼자 하기엔 어려운 일 아니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개입됐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배후설을 제기했다. 다음 달 출산을 앞둔 A씨를 조종하는 누군가 있을 거라고 암시하는 대목이었다.
이에 대해 A씨 측 법률대리인 선종문 변호사는 “김현중 측 발언들은 한 사람의 인격을 말살한 것이다. A씨는 공격을 당하면서도 참고 있었던 것”이라며 “아이를 낳은 후 친자검사를 해서라도 끝까지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지극히 사적인 문제들은 한쪽이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점점 판이 커졌고, 결국에는 양측 법률대리인 사이에도 명예훼손이나 무고 혐의 고소라는 말이 오갈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재밌는 건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새로운 사실이 뜰 때마다 부화뇌동하지 않고 오히려 ‘별로 알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언론플레이 하지말고 둘다 확실히 증거 내고 끝내라”는 비난도 쏟아냈다. 스타의 추문이 반짝 가십은 되겠지만 이런 화제성을 이용한 언론플레이를 향해서는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현중과 A씨의 사건은 그야말로 대중은 알고 싶지만 당사자들은 밝히고 싶은 ‘뜨거운 감자’다. 작년부터 이어온 지리한 전쟁은 언제쯤 끝이 날까. 그 누구도 반박 못할 결정적 증거로 사건에 쐐기를 박는 판결이 곧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