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푹푹 찌는 무더위에 절로 생각나는 ‘납량특집’이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시즌2 출발을 알린 ‘드라마스페셜2015’이 이번엔 여름 이야기로 무장한 작품을 들고 왔다.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신관에서는 KBS2 ‘드라마스페셜2015’ 시즌2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드라마스페셜 2015’ 시즌2는 오는 31일 심령멜로물 ‘귀신은 뭐하나’를 시작으로 사극공포물 ‘붉은 달’, 재난 스릴러물 ‘라이브 쇼크’ 등을 신규 편성했다. KBS 문보현 드라마국장은 “단막극은 잘 알다시피 드라마를 만드는데 자양분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어려운 살림 때문에 지상파에서 단막극이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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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
이어 “이번 ‘드라마스페셜2015’ 시즌2가 여름특선이라고 소개됐는데, 상반기에는 다양성 위주로 작품을 준비했다면 여름시즌에 나간 5편은 여름 이야기를 모아봤다. 귀신 멜로도 있고 전통적인 여름 시즌에 어필할 수 있는 납량 공포물도 준비했다. 청춘 성장물도 준비했으며, 부산 해운대를 무대로 해서 준비한 작품도 있다. 각기 다른 듯 하지만 개성 있으면서도 여름 이야기로 모아지는 작품들이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관심 가져달라”고 설명했다.
시즌2의 첫 작품인 ‘귀신은 뭐하나’는 주인공 천동에게 첫 사랑 무림이 헤어진지 8년 만에 귀신이 되어 나타나 자신의 남자 친구를 찾아달라는 요구를 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심령 멜로물로, 배우 이준과 조수향이 출연해 호흡을 맞췄다.
‘귀신은 뭐하나’ 연출을 맡은 차영훈 PD는 “사실 귀신이라는 게 흔히 공포에 대상이나 원한 등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 귀신이라는 게 언젠가 우리와 함께 살았던 사람들이지 않나. 귀신들이 죽음으로서 상태가 달라지긴 했지만 사실은 한때 사랑했던 사람이고,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올바른 기억을 하고 추억을 곱씹어줘야 귀신도 사후의 삶이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초반에는 코믹하고 재밌는 톤으로, 마지막에는 뭉클한 감동을 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시즌2의 스타트를 끊는 ‘귀신은 뭐하나’는 소재도 신선하지만 이미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들의 변신도 기대될만한 부분이다. 이준은 첫사랑에게 차인 뒤 8년째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20대 청년 구천동 역을 맡아 코믹과 진지를 오가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며, 조수향은 이준(천동 역)의 첫사랑이자, 그를 연애불구자로 만들어버린 장본인 무림으로 분해 귀여운 귀신으로 변신, ‘후아유’에서 선보인 악역과는 또 다른 면을 선보인다.
차 PD는 “‘귀신은 뭐하나’는 전반부, 후반부 톤이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했다. 첫째도 둘째도 연기력이라고 생각했고 나이 또래에서 이런 반전되는 캐릭터를 표현해줄 수 있는 배우가 누구일까 고민 끝에 이준과 접촉하게 됐다. 연기력은 워낙 검증돼 있다고 생각돼 이준에게 졸랐다. 영화, 미니시리즈에 비해 워낙 열악한 환경이 있는데, 반신반의하는 생각으로 졸랐는데 흔쾌히 허락을 해줘 같이 작업하게 됐다. 이렇게 잘하는 배우일 줄은 몰랐다”며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조수향이 맡은 캐릭터가 이준 만큼이나 연기를 잘해줘야 하는 역할이어서 고민을 했는데 조수향이 나왔던 드라마 ‘눈길’ ‘후아유’ 두 작품을 보게 됐다. 사실 그런 연기를 표현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그걸 너무 재밌고 설득력 있게 잘 표현하는 걸 보고 연기 정말 잘하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악역 조수향이라는 배우를 뭔가 새로운 면을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소개하고 싶다라는 욕심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함께 작업해보니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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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멜로를 가미한 작품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면 ‘귀신은 뭐하나’에 이어 소개되는 ‘붉은 달’은 공포에 초점을 맞춰 한층 깊어진 공포 분위기를 전한다. ‘붉은달’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사극 공포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사도세자 이선이 왜 미쳐갔는지, 왜 영조의 눈 밖에 났는지를 그릴 예정이다.
날이 갈수록 납량특집 드라마가 사라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드라마스페셜’ 시즌2는 무더위도 울고 갈 여름이야기가 배경으로 된 스페셜한 작품을 준비했다. 빠르게 호흡하면서도 신선한 재미로 무장한 단막극 특유의 매력과 강점이 안방극장을 강타할지 기대를 모은다.
‘귀신은 뭐하나’는 오는 31일 오후 10시50분부터 방송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