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짐캐리를 좋아해요. 특히 짐캐리의 ‘덤앤더머’를 좋아하는 데, 짐캐리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나 같은 남자와 성사될 가능성은 얼마일까’라고 묻는데, 여자는 거절하며 가능성에 대해 ‘백만 분의 일’이라고 답하죠. 짐캐리가 그 말을 듣고 굉장히 기뻐해요. 저도 그 ‘1%’ 가능성을 보고 사는 배우랍니다”
한성용은 영화 ‘황해’ ‘고지전’ ‘오직 그대만’ ‘푸른소금’ ‘내 아내의 모든 것’ ‘나는 왕이로소이다’ ‘화의-괴물을 삼킨 아이’ ‘스파이’ 등에서 단역으로 출연했고, ‘7번방의 선물’ ‘우아한 거짓말’ ‘명량’ 등에서 조연을 맡았다.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인현왕후의 남자’ ‘닥터 진’ ‘시크릿 가든’ 등에 출연했다. 필모그래피를 보면 입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작품에 이름을 올렸고, 연극과 뮤지컬, 뮤직비디오에 마임, 퍼포먼스 등 안 해본 장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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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일구 기자 |
“친한 사람들에게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데 ‘연평해전’에서 그런 모습을 살린 것 같다(웃음). 중학교 때 따돌림을 당한 경험한 적 있는데, 마치 미운오리새끼 같았다. 그런 시절이 있어서 더 강하지게 된 것 같다.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소중한 친구들이 많이 생겨서 오히려 더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친구들이 장난스럽게 농담을 치긴 하지만, 고생한 것을 많이 봐서 그런지 응원을 많이 해준다”
한성용은 씩씩하고 겸손했다. 그는 많은 배우들과 여러 작품을 함께 하면서,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면서 자신의 내공을 탄탄하게 쌓아갔다. 그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작품을 하니 처음에는 엄청 떨렸다. ‘불량남녀’를 할 때는 좋아하던 배우 앞에 있으니 NG도 냈는데, 점차 경험이 쌓이다 보니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보면 배우고 싶은 생각이 더 들더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미소지었다.
‘연평해전’은 촬영 기간도 길어 배우와 스태프가 많이 바뀐 작품이다. 제작이 중단되고, 투자배급사가 바뀌기도 했다.
“3년 동안 배우나 스태프들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많이 열약한 분위기라, 힘들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3년이란 긴 여정동안 날 믿어준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다. 처음 시나리오 보고 ‘연평해전’에 대해 알았는데, 굉장히 창피했다. 당시 대학생이었는데, 열심히 응원만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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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일구 기자 |
“같이 작품을 하면서 형들이 많이 챙겨줬다. 무열이 형은 맛있는 것도 사주고 영화적인 얘기도 많이 해줬다. 멀미가 날 정도로 배를 오랫동안 타면서 수병들이랑 친해지기도 했다. 극 중 진구가 희찬이를 구하려 바다에 들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 해파리가 많아서 그거 건지는 데 한 두 시간이 걸렸던 것이 기억에 난다. 진구는 역시 고민 없이 남자답게 입수하더라.
뿐만 아니라 한성용은 배에서 촬영을 하면서 간식을 먹었던 기억이나 일반 군대 식당을 간 것을 언급해하면서 실화를 담은 작품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놨다. 그는 “엄청 고민했다. 실존인물을 업고 다녔던 것처럼 진지한 분위기였다. 내가 맡은 역은 허구 인물인데도, 쉽지 않았다. 극을 좀더 극대화 시켜야 하는 것 같았는데, 마지막에 오열하는 장면이 있는데 편집돼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성용은 부모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털어놓으며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해 애잔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내가 열심히 하게 하는 원동력은 부모님이다. 리어카로 과일 장사를 하면서 나와 여동생을 키웠다. 밥도 12분이면 드시는 아빠의 모습에 어렸을 때는 왜 그런지 몰랐고 이해할 수도 없었다. 장사를 하기 때문에, 좀 더 쉬면 안 된다는 마음에 그런 것인 것을 깨닫게 되고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때문에 한성용은 한 시도 쉴 수 없다. 조연과 단역으로 가득 찬 그의 필모그래피가 이를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 그는 “어떤 배우가 되기보다 힘이 닿는데 까지 상황에 맞게. 날 것 느낌이 나는 ‘실생활 배우’가 되고 싶다. 태양처럼 보고 싶을 때 보고 싶은 배우 말이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