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현재 다문화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대중들의 시선은 아직까지 곱지 않다. 다문화 프로그램에 대해 대중들은 선진국 사람들에 대해서는 상당히 우호적인데 후진국 사람들에 대해서 상당히 공격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 방송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 그럼에도 다문화 프로그램을 다수 제작하고 있는 KBS와 EBS는 어떠한 이유로 앞장서서 다문화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고 있을까.
2005년부터 방영됐던 KBS ‘러브 인 아시아’는 국경을 넘어 꿈과 사랑을 이어가는 국제결혼이민자들의 가족사랑 프로젝트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보통 방송사들은 사회 흐름에 따라서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러브 인 아시아’의 경우에도 그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했던 시점과 사회적인 트랜드를 반영하기 위해서 제작을 시작하게 됐고, 동남아에서 식구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자녀들도 생기는 현상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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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교양국의 한 PD는 “왜 다문화 프로그램을 특히 KBS에서 하느냐는, 기본적으로 KBS가 상업 방송이 아니고 공영방송사이기 때문에 아이템을 다룰 때 상업적으로 하면 광고가 붙지 않는다. 특히나 동남아 쪽은 사회적인 약자이기 때문에 공영방송 가치적인 측면에서 접근했고 어떤식으로 우리가 바라볼 것이며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이웃집찰스’ ‘헬로이방인’ 등 외국인 며느리가 한국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넘어 다양한 상황에 있는 다양한 외국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안방극장에 소개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시대적으로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한 상황”이라며 “지금은 일반적인 외국인이 많이 늘어났다. ‘이웃집찰스만’봐도 서양인, 흑인, 동양인 등 다양한 인종이 나온다. 이제는 며느리를 넘어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외국인 숫자가 많이 늘어나니 트랜드에 맞게 방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인 트랜드에 맞게 다문화 시대를 보다 깊이 알리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대중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런 점은 다문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제작진에게도 숙제로 다가온다. 최근에는 제작진을 넘어 출연진을 향한 악성 댓글로 인해 출연자 섭외 문제로도 영향을 끼치고 있어 대부분 다문화 프로그램의 홈페이지는 시청자 의견 코너를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또 다른 PD는 “물론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건 극히 일부이다. 지금까지 외국인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적대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이 하는 말은 ‘그 사람들도 모두 다 똑같은 사람이네’라는 반응을 보인다. 알고 나면 이해하게 되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계속해서 보여주면 그런 공격적인 부분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