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방송인 김용만과 노홍철이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와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거대 기획사들의 ‘예능인 모시기’의 다음 주자가 누군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27일 오전 FNC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과 전속계약을 맺었음을 밝혔다. FNC는 “김용만과 노홍철이 가진 역량을 펼치는 것은 물론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 및 제작 시스템과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FNC는 최근 공격적으로 예능인을 영입해온 기획사다. 3월 이국주, 6월 정형돈에 이어 7월에는 ‘유느님’ 유재석을 영입하고, 김용만과 노홍철까지 전속계약을 마쳤다. 원년멤버인 송은이, 문세윤과 함께 FNC는 그야말로 ‘예능인 최강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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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이런 ‘예능인 모시기’는 비단 FNC만의 일은 아니다. 가수들이 주로 소속돼 있던 FNC가 예능인 영입에 적극 나서는 것과 같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또한 예능인 영입을 위해 몸을 풀었다. 지난 6월 ‘핫한 감자’ 유병재가 예능 작가의 신분으로 YG와 전속계약을 맺었고, 바로 뒤에 개그우먼 안영미가 YG 행을 택했다.
강호동, 신동엽, 전현무 등 ‘원조 예능 왕국’이었던 SM C&C와 이경규, 이휘재, 장동민 등이 속한 코엔스타즈 등 몇몇 기획사가 예능인들을 독점하던 시대는 갔다. 홀로 활동하던 유재석, 정형돈 등의 거물급 예능인들이 소속사를 정하면서 예능 판도는 크게 뒤바뀌었다.
예능 판도가 바뀔 만큼 거대 기획사들이 예능인 영입에 집중하는 것에 방송 관계자들은 “자체적인 콘텐츠 제작”을 이유로 들었다. 최근 대형 기획사들은 프로그램 제작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코엔, SM C&C 또한 프로그램 제작에 관여하고 있고, 특히 SM C&C는 최근 이예지 PD를 영입해 제작 영역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계열사의 예능인들은 충분히 콘텐츠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콘텐츠 제작의 가장 관건은 ‘섭외’다. 아무래도 계열사 매니지먼트의 스타들을 기용하는 것이 손쉽고 일정 조율도 빠르게 가능하다”며 ‘예능인들의 보유’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수출에도 용이하다는 것이 기획사들의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용만과 노홍철은 ‘예능인 모시기’의 혜택을 봤다. 김용만과 노홍철은 도박, 음주운전 등으로 방송을 하차하고 자숙 중인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FNC가 이들을 선택한 이유는 두 사람의 뛰어난 예능감과 오랜 경력으로 쌓아올린 인맥 등을 경쟁력으로 봤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FNC와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곧 방송 활동에도 시동을 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단 노홍철은 MBC ‘무한도전’에 다시금 복귀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김용만 또한 MC 복귀작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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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계속되는 연예기획사들의 ‘예능인 모시기’는 이들이 끝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일단 MBC ‘무한도전’의 멤버 정준하, 박명수가 1인기획사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정형돈, 유재석 등 ‘무한도전’ 멤버들이 연달아 거대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이로 인해 시너지 효과를 보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오랜 ‘FA’를 깨고 거대 기획사를 물색할 가능성이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감초 역할로 활약 중인 허경환도 그 중 한 명이다. 허경환은 소속사 없이 스케줄 조정 등의 일을 봐주고 있는 스태프들과 함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일을 봐주고 있는 스태프가 유재석의 일을 함께 봐주고 있었고, 유재석이 그동안 자신과 일을 함께 했던 이사, 실장 등 스태프들과 함께 FNC에 둥지를 틀었기 때문에 그의 FNC 행이 유력해지고 있다.
과연 다음 ‘예능인 모시기’의 주자는 누가 될까. 정형돈, 유재석에 이어 김용만, 노홍철이 FNC로 향한 상황에서 계속될 거대 기획사들의 ‘예능인 모시기’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