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배우 손호준이 영화 ‘쓰리 썸머 나잇’에서 왕해구 역으로 찌질하면서도, 공감 가는 캐릭터로 관객들을 만났다. 그는 “현실에서 못하는 것들을 작품에서는 할 수 있지 않은가. 짓궂은 장난도 칠 수 있고”라며 “‘쓰리 썸머 나잇’을 보고 많이 웃고, 자기 전에도 일분이라도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손호준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임원희와 김동욱에게도 많이 배웠다. 임원희는 코믹 작품을 많이 하지 않았나. 장면 들어갈 때나, 상황적인 것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김동욱은 절제된 안에서 과하지 않은 진지함을 코믹으로 푸는데, 재밌더라”라고 말했다.
“‘쓰리 썸머 나잇’, 대본 봤는데 ‘잘 만들어진 만화책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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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디자인=이주영 |
특히 그는 “대본을 봤는데 잘 만들어진 만화책 같은 느낌이었고, 작품으로 만들어지면 더 재밌어질 것 같더라”라면서, 비키니 장면에 대해 “처음에는 없던 장면인데 메이크업을 하면서 서로 경쟁을 하게 된 것 같다. 얼굴은 김동욱이 귀엽고 예쁘지만 몸매는 임원희가 예쁜 것 같다”고 덧붙이며 웃어 보였다.
“실제로는 허세 부리지 않아요. 솔직한 편이죠”
손호준은 자신이 맡은 해구, 달수(임원희 분), 명석(김동욱 분) 중 실제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해구처럼 허세를 부리는 편이 아니라,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다. 감추고 싶은 부분이 있을지 몰라도 부풀리지 않는 솔직한 편”이라면서 “근데 해구가 망가진 차를 보고 웃는 것은 공감이 갔다. 보험처리가 돼 걱정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함께 한 임원희와 김동욱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임원희는 재밌는 분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진중하고 조용하더라. 김동욱 역시 발랄할 줄 알았는데 과묵하고 조용한 편”이라며 “셋이 처음 만났을 때 조용조용했지만 촬영을 하고, 술자리도 하면서 금방 더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같은 B형인 김동욱과는 남의 행동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점이 비슷해 더 편했다고 덧붙였다.
또 임원희에 대해서는 “워낙 잘해줬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김성균도 나보다 한 살 어리게 나왔지만, 한 번도 어색하지 않았던 것이 정말 귀엽게 잘했기 때문이다. 임원희 역시 선배라 신경 쓰고 하는 부분보다 더 친근하더라”고 말했다.
“내 친구 무시하는 여자 친구? 애초부터 좋아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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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이현지 기자 |
손호준은 친구에 대해 “내가 서울에 있 동안 부모님에게 카네이션 가져다 줄 정도다. 내 소중한 친구인데, 여자친구가 친구한테 무시하거나 그러면 나도 불편할 것 같다. 또, 내 친구들 성격 상, 기분 나쁜 것을 표출 하지 못할텐데”라면서 “난 내 친구들이 누구에게든, 최소한의 예의를 지킨다고 자신한다”고 친구들에 대한 믿음을 힘 있게 말했다.
그는 “나이를 먹을수록 정말 예뻐도 예의가 없으면 예뻐 보이지 않더라. 친구를 무시하거나 하는 여자 친구라면 애초부터 좋아하는 마음도 생기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손호준이 꿈꾸는 일탈 역시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그는 “친한 친구들이 있는데 언제부턴가 나보다 더 많이 조심스러워하는데 내가 미안하더라. 밖에서 커피라도 마시고 싶은데 거의 집에서 뭉친다. 친구들의 배려인 셈”이라며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붙어 다니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연기적으로 많이 배우려고 해요
손호준은 평범한 일상도 허투루 보지 않았다. 그는 “가장 기본 적인 예의를 지키려고 한다. 상대방과 친해지기 전에는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든 한 두 시간 정도 얘기하다 보면 각자의 개성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많이 배우려고 한다. 연기적으로 봤을 때, 아역한테도 배울 수 있는 있는 점이 많더라. 작품 리딩하면서 아역 배우가 우는 모습을 보는데 예뻤다. 그 상황을 믿어버리는 게 아이니까 순수하니까 가능한 것 같다는 생각과, 역할에 저런 믿음을 가지는 구나, 라는 점이 놀라웠다”며 “사실 어른은 순수하게 믿지 못하지 않나”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손호준은 “해냈다고 하기보다 많은 분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작품을 고른 다기 보다, 내가 읽어서 재밌는 것으로 결정 하지 장르를 따지지는 않는다”고 덧붙여, 연기를 배우고, 또 연기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그의 마인드가 드러났다. 이는 손호준이 편안한 표정으로 작품에 대하는 것이 비단 욕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배움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 때문인 것을 나타내는 대목이기도 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