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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동현 |
가수 혜은이 남편이기도 한 김동현은 현재 MBC 일일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에 출연 중이다. 촬영 강행군인 탓도 있으나 그는 끝내 인터뷰를 거절했다. 그는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인 점 자책하고 있다. 앞으로 좋은 작품과 활발한 활동으로 대중 앞에 서겠다"며 서둘러 다시 촬영장으로 향했다.
김동현에 대한 선고 공판은 8월 20일이다.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단독 심리로 진행된 공판에서 연기가 결정됐던 터다. 아직 판결이 나지 않았으나 이미 대중의 눈에는 색안경이 씌워졌다.
그는 배우다. 법적 판결과 별개로 대중의 심판도 받아야 하는 자리다.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해명하고 알릴 필요도 있다. 결국 소속사 대표가 그의 동의를 얻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사건 전말을 풀어놓았다.
다음은 소속사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고소인과 김동현은 어떤 관계인가
A. 고소인과 김동현, 그리고 갑자기 사망한 A씨 세 사람은 한 동네 사는 친한 친구 사이였다.
Q. 어쩌다 법정 다툼을
A. 고인이 된 A씨가 생전, 고소인에게 1억 2000만원을 빌렸다. 김동현은 그때 A씨의 부탁으로 자리를 함께 했고, 고소인은 김동현이 연대보증인이 되어주길 요청했다. 김동현은 물질적으로 친구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해도 자신의 얼굴로라도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Q. 무엇이 문제가 됐나
A. 셋이 친구였던 만큼 김동현은 연대보증서에 사인을 해주었다. 그런데 A씨가 어느날 갑자기 사망했다. 특별한 지병은 없었는데 심장에 이상이 생겨 돌연사했다. 문제는 이때부터다. 고소인은 김동현에게 즉각 A씨의 돈을 갚으라고 주장했다.
Q. 안타깝지만 연대보증인 책임은 있다
A. 맞다. 알고 있다. 알지만 친구의 장례가 끝나지도 않았을 때다.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이었다. 김동현은 도의적 책임에서 사망한 A씨가 빌린 돈 절반을 대신 갚아주겠노라고 했다. 하지만 고소인은 김동현이 연대보증서에 사인을 했으니 무조건 전액 갚으라고 촉구했다. 친구라고 믿었던 그의 이러한 태도에 화가 났다.
Q. 갚을 의사는 있지만 화가 나서 법정까지 오게 됐단 이야기인가
A. 사실 이러한 소송은 민사로 풀어가는 게 맞다. 그런데 김동현이 연예인이다 보니 고소인은 이를 악용해 온갖 음해와 비방을 일삼으며 경찰에 그를 고소했다.
Q. 어떤 음해와 비방?
A. 고소인은 마치 김동현이 사망한 A씨를 내세워 자신의 돈을 빌려쓰고 갚지 않은 것처럼 주장했다. 즉, 친구를 팔아 사기를 친 나쁜 사람으로 만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점에 정말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진다.
Q. 재판 과정에서 A씨는 고소인에게 빌린 1억 2000만원 중 5000만원을 김동현에게 준 것으로 확인됐다
A. 결코 그런 명목으로 연대보증인을 서준 것이 아니다. 김동현 본인 또한 사망한 A씨에게 1억 5000만 원을 빌려준 상태였다. 이 금액 중 1억원은 김동현의 돈이었고, 5000만원은 김동현도 지인에게 빌린 돈을 더해주었던 사정이 있었다. 그 정도로 절실했던 친구(A씨)를 모른 체 할 수 없었던 거다. A씨는 누구보다 고마운 친구이자 연예인인 그의 사정을 고려해 김동현 지인에게 줄 5000만원을 자발적으로 먼저 갚은 것이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지 않나. 이 부분은 답답하다.
Q.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A. 민사 소송이었다면 (불쾌감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 같다. 김동현이 배우가 아니었다면, 이 사건은 당연히 민사 소송으로 풀어야 수준이다. 고소인의 주장에만 치우친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안타깝고 유감이다.
Q. 재판 결과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
A. 당연히 무죄다.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김동현은 도의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6000만원을 공탁하려했다. 그러나 고소인이 이를 의도적으로 방해했다. 공탁에 필요한 고소인의 인적사항을 일부러 알려주지 않았다. 이러한 점이 인정돼 부득이 선고가 연기된 것이다. 누명을 벗고 나면 명예훼손 등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
Q. 김동현 본인 대신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A. 연예인이란 이유로 할 말 못하고 억울함을 가슴으로만 담고 살아야한다는 건 당사자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다. 정확한 사실 관계를 말씀드리고 싶었다. 법정 현장에서의 몇몇 보도가 있었으나 설명이 부족하다 보니 오해가 생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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