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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예능 범람 시대, KBS 1TV ‘이웃집 찰스’만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이웃집 찰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안성진 PD를 비롯해 아노, 샤넌, 숨 가족, 마흐무드, 사유리, 하일, 한석준 아나운서가 참석했다.
안성진 PD는 “현재까지 ‘이웃집 찰스’는 27회 방송, 30여 명의 사연을 방송했다. 출연자의 국적, 종교, 인종 모두 다양하다”며 “한국 사회의 차별적 요소를 촬영하면서 많이 발견했다”고 말했다.
안PD는 “평균 3주 정도 직장, 집, 주변 인물을 밀착 촬영하는데, 주인공을 찾을 때 그들의 고민이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그 고민을 신랄하게 보여주고 해결해가는 과정이 컨셉”이라고 설명했다.
안PD는 “크고 작은 고민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 우리와 많이 다르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신기하기도 하지만 안타깝기도 하고 한국 사회의 모습을 재발견한다”며 “자신과 다른 가치관 문화 습관을 가진 이방인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며 흐뭇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부끄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안PD는 “‘이방인 찰스’에 대해 일부에선 사회 고발 프로그램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하지만, 외국인 170만 명이 거주하는 이 시점 그들과 공감과 소통을 시도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청률이 낮으면 금세 폐지되는, 작금의 편성 트렌드 속에서 6개월 동안 살아남은 비결은 무엇일까. 안PD는 “우리도 30명의 스태프가 같이 일하고 있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방인들의 한국 사회 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계속 프로그램이 살아남길 바란다. 그런데 그게 만만치 않다. 경쟁이 치열하고 계속해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그 속에서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비결이라면 우리가 조금 새로웠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외국인을 접근하는 소재, 방식, 세트 등이 그래도 신선했다는 의견이 많다. 방송 이후 시청자 피드백도 엄청나다. 우리 사회에서 차별적인 상황들이 가끔 나오는데 그게 인터넷 게시판에서 베스트글이 돼 조회수나 댓글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안PD는 “지금까지 외국인을 바라볼 때 보지 못했던 디테일한 어려움들, 우리의 차별적 시선들 같은 게 새롭게 다가가니까 차별화가 되고 그래서 6개월 동안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우리도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새롭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웃집 찰스’는 익숙한 세상을 떠나 낯선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리얼 한국 정착기를 그린 교양 예능 프로그램.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좌충우돌 적응 과정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방인 학교’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2015년 1월 첫 방송 후 6개월 동안 외국인들의 한국 정착과 한국인의 이방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 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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