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조영남의 현장 이탈, 김수미의 하차 논란 등으로 시끌벅적했던 ‘나를 돌아봐’는 결국 홍보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었던 걸까. 일주일간 세간을 뜨겁게 달궜던 KBS2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가 지나친 홍보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3일 KBS는 “나를 돌아봐_전대미문의 제작발표회_그 비하인드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나를 돌아봐’ 프리뷰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에는 “조영남의 하차선언과 이후 김수미의 활동 중단 선언으로 후폭풍을 몰고 온 전대미문의 제작발표회!”라며 “‘역대 방송사고 BEST 4'에 꼽힐 정도로 화제가 된 KBS2 ’나를 돌아봐‘의 제작발표회 당일의 전말이 공개될 예정이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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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에 언급됐듯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 현장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당시 김수미, 조영남의 언쟁은 큰 화제가 됐다. 조영남은 “조영남 팀이 분당 시청률이 가장 낮다”는 김수미의 말에 “이런 공개적인 자리에서 모욕적인 말은 처음이다. 오늘부로 자진 사퇴할 것”이라며 자리를 박차고 현장을 그대로 빠져나가 모두를 당황시켰던 것. 이 같은 상황이 실시간으로 보도되고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삽시간에 퍼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조영남이 이틀 만에 촬영 재개 의사를 밝히며 사태가 수습되는가 싶었지만, 하루 뒤 김수미가 악성댓글에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돌연 하차를 통보, 연예 활동까지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또다시 화제가 됐다.
김수미의 합류가 불투명해보였던 상황에서 제작진과 조영남은 긴 설득 끝에 김수미의 마음을 돌렸고,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김수미는 조영남의 합류 권유와 제작진과의 진심어린 대화 후, 긴 고민 끝에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으로 다시 ‘나를 돌아봐’ 촬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언쟁과 이탈, 하차, 번복 등으로 빚은 팀 내 불협화음으로 ‘나를 돌아봐’는 방송 전 노이즈 마케팅의 수혜를 톡톡히 본 작품이 됐다. 특히 ‘내가 했던 행동들을 똑같이 겪어보며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본다’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딱 맞아 떨어지면서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방송 전 이름을 알리는 부분에서 효과적이었다.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단순 해프닝’과 ‘노이즈 마케팅 가능성’이 두 가지 의견이 제기됐던 상황에서 이날 배포한 ‘나를 돌아봐’ 프리뷰 보도자료는 노이즈 마케팅의 색깔을 짙게 드러냈다. 특히 “전대미문 제작발표회” “‘역대 방송사고 BEST 4'에 꼽힐 정도”라고 설명한 부분은 눈살을 절로 찌푸리게 만드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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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상황이 아닌 제작진이 억울할 수 있는 사건이었더라도 해당 보도자료의 내용은 충분히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부분이다. 일련의 사건들로 이름만은 확실히 알렸던 ‘나를 돌아봐’가 이슈가 아닌 내실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