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EBS가 처음으로 여자 어린이를 내세운 애니메이션을 방영한다.
22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한 호텔에서는 EBS 애니메이션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이하 ‘레이디버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EBS 어린이프로그램 ‘뽀롱뽀롱 뽀로로’(이하 ‘뽀로로’) 속 뽀로로는 뽀통령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어린이들 사이에서 최고의 친구로 자리 잡았다. 이제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물론, 애니메이션 산업에 끼치는 문화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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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EBS |
뽀로로 이후 이렇다 할 콘텐츠가 없었던 가운데 ‘레이디버그’의 출현이 반갑다. ‘레이디버그’는 세계 최초 아시아-유럽-북미를 잇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각 대륙의 최대 TV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참여했다. 제작 기간만 3년, 제작 투자 규모는 1000만불 이상이며, 전 세계 120여개의 지역에서 방송을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의 삼지애니메이션, 프랑스의 자그툰, 매소드애니메이션, 일본의 도에이 등이 제작에 참여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기대케 한다.
이날 EBS 유아어린이특임국 성기호 국장은 “EBS가 그동안 공동제작을 여러 번 했지만, 이렇게 여아를 원톱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은 처음이다”며 “이렇게 글로벌한 유수의 회사들과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것도 처음”이라고 프로그램을 향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삼지애니메이션 최규현 본부장은 “‘레이디버그’ 방영을 앞두고, 다른 어느 때 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대중들이 슈퍼 히어로 장르를 좋아하는 만큼, 슈퍼 히어로물 시장이 전세계 11조원이나 된다. 기존엔 남성 위주의 히어로들이 대부분 이었다면, 최근에 영화 ‘겨울의 왕국’을 필두로 여아를 대상으로 하는 시장들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시장상황을 설명했다.
이처럼 ‘레이디버그’는 잠재시장으로 떠오른 여자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레이디버그’는 프랑스 파리를 주무대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평범한 중국계 소녀인 마리네트가 밤이되면 아름다운 도시 파리를 구하기 위해 레디이버그로 변신하고, 또한 레이디버그를 돕는 꽃미남 소년 블랙캣과의 로맨스까지 더해져 다채로운 액션을 선사할 예정이다.
주인공이 여자 어린이라는 점에서는 참신함이 돋보인다. 하지만 프랑스를 배경으로, 주인공의 이름도 마리네트라는 생소한 이름을 그대로 차용했다. 이런 이국적인 분위기가 한국 어린이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을지, 또 제2의 뽀로로가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9월1일 오후 7시 첫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