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오 나의 귀신님’의 배우들이 드라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박보영, 조정석, 김슬기, 임주환과 유제원 PD가 참석했다.
‘오 나의 귀신님’은 음탕한 처녀 귀신이 빙의된 소심한 주방보조 나봉선과 스타 셰프 강선우가 펼치는 로맨스물이다. 박보영은 극중 자신감 제로의 레스토랑 주방보조 나봉선 역을, 조정석은 유명 허세 셰프 강선우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추고, 임주환은 극중 강선우의 매제이자 ‘훈남 경찰’인 최성재로, 김슬기는 음탕한 처녀귀신 신순애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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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CJ E&M |
드라마는 시작 전부터 큰 화제를 끌었다. 일단 7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컴백한 박보영이 출연하는 것과 충무로에서 각광받고 있는 조정석이 호흡을 맞춘다는 것, 작년 여름 인기를 끌었던 tvN ‘고교처세왕’의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는 점 때문이다.
이런 관심은 ‘오 나의 귀신님’의 순조로운 출발로 이어졌다. ‘오 나의 귀신님’은 1회에 전국 기준으로 2.8%의 시청률로 시작했는데, 이는 tvN 금토드라마 첫 회 역대 드라마 1위를 기록한 수치다.
이에 대해 유제원 PD는 “‘배우발’ 인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시청률을 계속 높이고 있는 것은 확실히 초반 시청률 유입을 놓치지 않고 유지한다는 것을 입증한다. 다음 화를 궁금하게 만드는 스토리도 인기 요인이기도 하지만 전작에서 배우들이보지 못했던 변신을 보여주고 있어 이 또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박보영은 거의 1인2역 정도의 변신을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는 활발하고 대찬 성격의 귀신 신순애가 빙의할 때의 모습과 평소 자신감 제로의 요리사 나봉선을 연기할 때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처녀귀신인 신순애가 악귀가 되지 않으려면 어서 남자와 잠자리를 가져야 하기 때문에 틈만 나면 강선우(조정석 분)에 “한 번만 하자”고 ‘들이대기’까지 한다.
박보영은 두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진짜’ 신순애를 연기하는 김슬기를 보고 연구했다고 비법을 공개했다. 김슬기는 박보영을 향해 “거의 언니가 혼자 하셨다. 언니가 저를 보고 정말 연구를 많이 해오셨는데 저도 놀랄 정도로 비슷하다”고 말하며 “이젠 저를 능가하신다. 제가 100프로라면 언니가 120프로를 한다. 언니가 저를 따라하는 연기를 보고 저는 뭘 해먹고 사나 싶을 정도”라고 애교 있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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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CJ E&M |
박보영이 전혀 다른 이미지로 변신하고 있다면 김슬기는 ‘귀신’으로 변신하고 있다. 김슬기는 ‘모노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의 말이 들리지 않는 사람들에 심경 토로를 하며 연기를 펼친다. 이에 김슬기는 “정말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과 모였고, 언제 한 번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배우들과 함께 하는데 본의 아니게 연기를 혼자 하게 됐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저는 정말 외롭다. 누가 죽어서 귀신이 같이 되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임주환은 극중 비밀을 쥐고 있는 최성재를 연기한다. 사람 좋은 웃음과 싸이코패스의 눈빛을 오가며 궁금증을 자극하는 긴장 요소로 제대로 활약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외국영화를 많이 참고했고,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를 많이 연구하기도 했다. (연기를)안 하는 것 같은데 느낌을 전달하고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드는 걸 연구했다”고 말하며 비결을 꼽았다.
조정석은 영화 ‘건축학개론’ 등에서 코믹한 연기를 이미 보여줬지만 이번에는 카리스마 사이에서 비집고 나오는 ‘은근한 코믹함’을 연기하고 있다. 전작인 ‘더킹투하츠’나 ‘최고다 이순신’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또 다른 코믹 연기다. 조정석은 “요리사로 출연하는 덕분에 요리에는 자신감이 부쩍 붙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셰프’의 자연스러움을 위해 요리 연습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변신’은 배우들의 숙명이다. 하지만 ‘오 나의 귀신님’의 배우들은 지금 기존의 이미지, 색다른 캐릭터 등을 맡으며 각자 ‘도전’에 가까운 변신을 선보이고 있다. 그들의 과감한 변신은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들고, 배우들은 작품을 통해 스펙트럼의 결을 한층 더 넓힐 수 있게 됐다. 배우들의 변신이 즐거운 ‘오 나의 귀신님’이 지금의 기세를 끝까지 밀고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