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손님’의 리얼한 특수효과와 분장, 고립된 마을 ‘풍곡리’를 만들어내기까지의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손님’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을 공간 배경으로 꾸며지며, 극 중 마을 사람들은 외부로부터 차단된 마을에서 촌장의 지도를 받으며 살아간다.
김광태 감독은 고립된 마을의 분위기를 나타내기 위해 효율적으로 다수를 지배하고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인 판옵티콘(컴퓨터 통신망과 데이터베이스를 개인의 사생활을 감시 또는 침해하는 대상으로 비유하여 사용하는 말)을 가장 먼저 떠올렸고, 실제 마을 배치에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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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서양 전설에 기반을 둔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상의 공간임에도 “어떻게 하면 좀 더 리얼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주안점을 뒀다고.
영화 초반 드라마적이고 코믹한 부분에서는 최대한 안정적인 카메라 워킹을 활용했지만, 극의 후반부, 판타지 호러 느낌이 강조되면서부터는 핸드헬드 기법 등 거친 느낌의 화면을 만들어내 장면의 성향에 따라 촬영 포인트를 조금씩 달리하며 관객들에게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하기도 했다.
또, 다양한 특수효과와 분장이 눈길을 끈다. 우선 쥐의 경우 리얼한 CG효과 외에도 마치 살아있는 듯한 쥐 모형이 등장한다. ‘손님’의 특수효과 팀은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쥐를 직접 만들었는데, 여기에 쥐의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꼬리에 모터를 달거나 하우징 조끼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장치가 동원 돼 진짜같이 세밀한 쥐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애니메이션과 일렉트로닉스의 합성어로 원격 조정을 통해 움직임을 표현하는 ‘애니메트로닉스’ 기법을 통해 영화 속의 신체 일부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등 다양한 특수효과를 사용하여 호러의 느낌을 더욱 살렸다. ‘국제시장’ ‘두근두근 내 인생’ ‘은교’ 등을 통해 자연스러운 노안 얼굴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유명해진 안티에이징프로스테틱 기법도 촌장(이성민 분)의 얼굴 표현에 쓰여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캐릭터의 느낌을 살렸다.
한편 ‘손님’은 독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모티브를 차용한 작품으로, 1950년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로 들어선 낯선 남자와 그의 아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했던 비밀과 쥐들이 기록하는 그 마을의 기억을 다룬 작품이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