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종이문화재단 김영만 평생교육원 원장은 어린이 놀이 문화와 뗄 수 없는 존재다. ‘뽀통령’이 등장하기 전부터 KBS1 ‘TV유치원 하나둘셋’에서 ‘종이접기 아저씨’로 동심을 휘어잡았던 것. 그러나 유아 프로그램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면서 그 역시 브라운관에서 사라져버렸고, 기억에서도 서서히 잊혀졌다.
그런 그가 10년 만에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으로 다시 얼굴을 내비쳤다.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이젠 어른이 된 ‘코딱지’들이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며 환호를 보냈고, 스타 탄생을 직감케 했다.
그러나 15일 취재진과 만난 김영만은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이렇게 자신에게 관심이 많을 때 어린이 문제에 목소리를 높일 수 있어 다행이라고 멋쩍게 웃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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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아이들의 놀이문화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죠. 지금 우리 아이들은 휴대전화나 컴퓨터 게임밖에는 할 게 없잖아요? 그리고 놀 시간도 없고. 또 유아 프로그램에 방송사들이 너무 배려를 안 하고 있어요. 물론 광고나 제작비도 중요하죠. 하지만 유아 프로그램 하나 제대로 만들어 놓으면 이걸 보고 자란 애들이 만들어갈 부가가치가 얼마나 큰데요. 장기적으로 봐야 하지 않나요?”
자신이 출연한 어린이 프로그램 ‘하나둘셋’ KBS2 ‘혼자서도 잘해요’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도 어쩐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거나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마음이 아팠다고.
“‘하나둘셋’서 하차한 후 ‘혼자서도 잘해요’나 ‘보니하니’의 ‘꽁이와 요술 가위손’에도 출연했었는데 이유 없이 없어졌어요. 왜 없어졌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내 생각으론 이런 프로그램들이 정말 필요하거든요? 율동, 음악, 미술 등 여러 콘텐츠가 포함된 어린이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아이 엄마는 예전 추억을 생각하고 아이들에게도 더 좋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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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그는 도 넘은 교육열에도 일침을 가했다.
“아이들이 놀 시간이 없다는 건 어른들의 핑계일 뿐이예요. 솔직히 학원 보내고 아이에게 많은 짐을 지우는 것 중 상당수는 엄마가 자기 시간을 갖기 위해 그러는 사람도 많을 걸요. 우리 아이들은 콧물 질질 흘리면서 모래바닥에서 실컷 흙 묻히고 놀려야죠. 진짜 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우리 코딱지들에게 너무 많이 바라지 말라고요. 몸도 작고 머리도 작은데 코너에 몰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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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그는 어린이를 위한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가 생겼다고 했다.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국 방방곳곳을 직접 찾아가 종이접기를 가르치는 것이다.
“전국 투어를 하고 싶어요. 대형버스로 찾아가서 아이들과 직접 만나고 함께 종이접기도 하는 거죠. 1명이 와도 좋고 100명이 와도 좋아요. 게릴라처럼 공지해서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싶네요. 성사될 진 모르겠지만요.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