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배우 박보영이 김슬기와 빙의를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는 나봉선(박보영 분)이 2주 만에 빙의가 풀려 처녀귀신 신순애(김슬기 분)와 독대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나봉선은 빙의에서 풀려난 후 그동안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해 혼란스러워 했다. 그는 자신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알만한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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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N |
나봉선은 “할머니, 나 분명 버스정류장에서 졸고 있었는데 2주나 훨씬 지나서 깨어났다. 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사람들이 나보고 뭘 했다고 한다. 나 너무 무섭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토로하자, 할머니는 “다시는 그 귀신이 빙의하지 못하게 대꾸도 하지 말고 안 보이는 척 하라”고 신신당부 했다.
나봉선은 이제야 자신이 그동안 빙의된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신순애를 의도적으로 피하며 당당하게 맞섰다. 하지만 쉽게 물러날리 없는 신순애는 빙의가 해제된 후에도 양기를 충전하기 위해 나봉선 곁을 끊임없이 맴돌았다.
결국 이들은 나봉선이 일하는 썬 레스토랑 창고에서 일대일로 맞닥뜨리게 됐다. 신순애는 여지없이 나봉선에게 “한 번만 더 몸을 빌려달라. 사정이 있다”고 연신 졸라댔고, 겁에 질린 나봉선은 신순애를 향해 가스 토치를 휘두르다 창고에 불을 내고 말았다.
이후 나봉선은 레스토랑 직원들에게 구박덩어리가 됐고, 여리고 소심한 그의 마음속엔 서러움과 미안한 감정이 요동쳐 어찌할 바 몰라 했다. 이 와중에도 신순애가 눈치 없이 나타나자 나봉선은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아 달라. 나 무섭다. 내가 빙의되는 것도 무섭고, 다른 사람이 날 딴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도 무섭다”며 “그러니까 제발 나 좀 내버려 두라”고 울분을 토했다.
신순애도 나봉선이 저렇게 까지 힘들어하고, 눈물로 호소하는 모습을 보며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한 발짝 물러섰고 무작정 졸라대는 일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이런 신순애의 배려는 오래가지 못했다.
신순애는 아버지 신명호(이대연 분)가 식당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했지만, 이를 보고 신고해주거나 도와줄 사람이 누구도 없었다. 이때 그는 나봉선을 다시 찾아갔다. “아버지가 쓰러졌다. 나봉선 너 밖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 내가 아무리 귀신이라지만 우리 아버지를 죽게 내버려 둘 순 없다. 119에 전화 좀 걸어 달라”고 나봉선에게 애원했다.
나봉선은 셰프 강선우(조정석 분)와 요리 경연대회를 바로 앞에 두고 있음에도 신순애의 간곡한 부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 때를 틈타 신순애는 겁에 질린 나봉선에게 다시 한 번 빙의를 시도하려 했다.
지난주 방송분에서는 나봉선과 신순애가 빙의로 완벽하게 혼연일체가 돼, 남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화끈한 장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번주 방송에서는 나봉선이 빙의에서 풀려나게 되며, 주변 사람들의 눈도 제대로 못보고 늘 “죄송하다”만 외치는 원래의 나봉선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박보영은 같은 사람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캐릭터 변화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했다. 180도 다른 연기에 정말 귀신에 빙의 된 걸까 생각이 들 정도.
방송 말미에 나봉선이 다시 빙의 될 것을 예고해, 답답한 나봉선에서 다시 적극적인 나봉선으로 분하는 박보영의 연기에 기대가 모아진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