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정치드라마는 어렵다’라는 편견을 단번에 깨준 새로운 정치드라마가 탄생했다. 치열하고 냉정한 정치 세계를 빠르고 리얼하게 그려나간 ‘어셈블리’가 안방극장 문을 두드렸다.
15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어셈블리’에는 부당해고를 당해 회사를 상대로 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 진상필(정재영 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그려졌다.
진상필과 부당해고를 당한 노동자 여러 명은 한국수리조선소를 상대로 ‘부당해고’를 외치며 투쟁했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은 ‘허공 속의 외침’이었다. 부당해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는 한 명도 없었고, 편을 들어주지 않는 이들도 당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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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어셈블리 캡처 |
이에 노동자들은 국회의원을 만나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말하고자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들을 만나려는 국회의원은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노동자들은 국회의사당을 무단으로 난입, 국회의원실까지 찾아갔다.
이 가운데, 진상필의 멘토이자 투쟁위원장인 배달수(손병호 분)는 공천 제의를 받았다. 이를 들은 전상필은 동료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후 집권 국민당 재선의원 백도현은 위기에 처하자 진상필을 공천하기로 계획했다. 그는 진상필을 만나 전략 공천 후보자로 언급할 것이라 밝혔다.
이외에도 공천을 받아 의원이 되려고 결심한 최인경(송윤아 분)과 백도현, 홍찬미(김서형 분) 등 공천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대립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어셈블리’는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이 ‘진상남’에서 카리스마 ‘진심남’으로 탈바꿈해가는 유쾌한 성장 드라마로, 정치의 민낯뿐 아니라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정치판 사람들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함께 그린다.
KBS 정통사극의 부활을 성공시켰던 정현민 작가의 필력은 이날 첫회만으로 그 위엄이 여실히 드러났다. 피 튀기는 정치판 이야기부터 해고 한 번 당해봤으면 하는 이 시대 청춘의 고민까지 60분간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면서도 쉽고 빠른 전개로 극의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든 것. 특히 출발부터 빠른 질주를 시작한 ‘어셈블리’는 다소 낯설게 느낄 수 있는 정치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 속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날선 대사로 시청자들과 호흡해가기 시작했다.
구멍 하나 없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도 한몫했다. 정재영, 송윤아, 김서형, 옥택연, 조재현 등 이미 캐릭터와 한 몸이 된 배우들의 호연이 드라마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올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였던 ‘어셈블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첫 회부터 쉽고 친절하게 풀어낸 정치 이야기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만들었던 ‘어셈블리’는 또 하나의 명품드라마 탄생을 알렸다. 시작이 좋은 ‘어셈블리’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그려나가며 시청자를 울리고 웃길지 기대를 모은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