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예능프로그램 현장은 때때로 예상치 않은 재미를 준다.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김도균이 예고하지 않은 기타 연주를, MBC에브리원 ‘비밀병기 그녀’에서는 12명 출연진이 개인기를 선보였다.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는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진풍경으로 눈길을 끌었다.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루체컨벤션에서는 KBS2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개그맨 이경규와 박명수, 가수 조영남, FT아일랜드 이홍기, 배우 김수미, 최민수가 참석했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시작부터 삐걱댔다. 진행을 맡은 조우종 아나운서는 출연진의 등장이 지연되자 “나도 제작발표 이후에 스케줄이 있다. 당황스럽다”며 진땀을 흘렸다. 결국 출연진은 약속했던 시간보다 10분 늦게 행사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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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이후 김수미의 장난 반 진담 반의 발언이 이어졌다. 그는 “첫 회 시청률은 과연 ‘박명수가 장동민보다 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명수에게 달렸다. 이번 1, 2회는 박명수가 책임져야 한다. 장동민하고 김수미는 아주 잘 어울렸다”며 장동민의 하차에 대한 속상한 감정을 내비쳤다. 이후 김수미는 제작발표회가 끝날 즈음 특유의 차진 욕설과 함께 “왜 이런 애를 데려왔냐. 어서 떡이나 돌려라”라며 박명수를 타박했다.
이홍기의 매니저로 변신한 최민수는 “차를 타고 오면서 이홍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친해지고 싶다. 그 호모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있지 않냐”며 “이홍기를 영화 ‘브로큰백마운틴’의 정신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함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다소 과격한 발언을 했다. 이어 조우종의 “아내와 이홍기 중 누가 더 사랑스럽냐”는 물음에 “지금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말이 안 되는 질문”이라고 딱 잘라 말해 조우종을 당황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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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이후 김수미는 이경규의 발언을 입에 올리며 “조영남은 곧 KBS에서 나가라고 할 것 같다. 이경규는 계속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조영남은 “살아생전 이런 모욕적인 말은 처음 들어본다. 내가 프로그램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고 김수미는 “후배라도 바른말 하는 것을 들어줘야 ‘나를 돌아봐’다. 그러면 빠져라”라고 응수했다.
조영남은 소리를 지르며 제작진과 출연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어 이경규는 “라디오 생방송 스케줄이 4시에 있어서 나간 것이다. 오해 말아 달라”고 조영남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조영남이 오늘 라디오 스케줄이 있긴 하다”라며 “설정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설정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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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나를 돌아봐’는 타인으로부터 자신이 했던 행동을 똑같이 겪어 역지사지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경규가 조영남 매니저로, 박명수가 김수미 매니저로, 최민수가 이홍기 매니저로 임한다. 그들의 불협화음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조화로운 화음을 이룰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나를 돌아봐’는 24일 오후 9시30분 첫 방송된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