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하루 만에 두 명의 남자 스타가 평생 지울 수 없는 주홍글씨를 안게 됐다. 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고영욱과 개그맨 백재현이 각각 미성년자 성폭행및강제추행 혐의와 준강제추행혐의로 법적 절차에 임했던 것. 다만 달랐던 건 고영욱은 세상으로 다시 나왔고, 백재현은 징역 4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는 점이었다.
고영욱은 이날 오전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전자발찌 1호 연예인’이라는 오명을 안고 출소했다. 만 2년6개월 만에 차디찬 교도소 밖을 나온 셈이었다. 그러나 세상의 시선은 그보다 더 차가웠다. 150g 남짓한 전자발찌가 주는 압박감은 실로 대단했다.
그의 추락은 지난 2013년 12월 미성년자 성폭행및강제추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시작됐다.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미성년자 3명을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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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이현지 기자 |
형량을 꼬박 다 채운 그는 초췌한 행색으로 “모범이 되어야 했는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삶을 되돌아보며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이제부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바르게 살도록 하겠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지만 그를 바라보는 눈은 곱지 않았다. 미성년을 상대로 한 성범죄자라는 낙인은 방송인으로서 재기 가능성을 ‘제로’로 만들었다.
백재현 역시 고영욱처럼 잘못된 선택으로 나락에 접어든 스타다. 그는 동성인 A씨의 가슴과 신체 주요 부위를 수차례 만지고 유사성행위를 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서울중앙지방법원(형사13단독) 유죄를 인정받았다.
애초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억울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이날 법정에서는 “죄송하다”는 말 외엔 어떠한 심경도 표현하지 않았다. 또한 지난달 26일 진행된 공판에서는 “무의식 중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로써 백재현은 동성 성추행이라는 내려놓을 수 없는 멍에를 지게 됐다. 그동안 대중에게 웃음을 주며 유쾌한 캐릭터로만 인식됐던 만큼 대중이 받은 충격은 잴 수 없을 만큼 컸다. 잘못된 선택을 수습하고 돌이키기엔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만 것이다.
이제 이들에게 남은 건 ‘주홍글씨’ 무게를 견디는 일이다. 한순간 실수로 평생 고통받는 피해자를 생각한다면 이마저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재기, 제2의 인생 등은 그 이후에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