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그 팀은 쇼케이스 언제 해요?”
소속 가수들의 컴백을 앞두고 있는 가요 관계자들이 간간히 기자들에게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다. 비슷한 시기에 컴백하는 가수와 쇼케이스 시간을 겹치지 않게 잡기 위해서다. 물론 같은 시간에 잡아도 상관은 없으나 인지도에 따라서 미디어의 관심의 확 달라지기 때문에 일정 잡기 전 당연히 고심해야 하는 사안이다.
일례로 작년 11월엔 하루에 3개의 쇼케이스 일정이 잡혔다. 슈퍼주니어에서 솔로로 데뷔한 규현, 배우가 아닌 가수로 곡을 내놓은 유준상, 7년만에 정규 앨범을 내놓은 토이 유희열이 같은 날 쇼케이스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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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현은 “토이 청음회가 3시라고 해서 오전 11시로 잡았다. 오전부터 라이브가 무슨 말이냐”라고 볼멘 투정을 했다. 유준상은 토이를 피해서 시간대를 변경했다가 규현과 같은 시간대에 맞대결을 하게 되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 일어났다.
비슷한 시기에 컴백 일정이 몰리면 쇼케이스를 여는 장소를 두고도 치열한 경쟁이 치러진다. 서울 시내에서 대관을 치를 수 있는 장소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일정 변경이 당일에 이뤄지면 하루 대관료로 해결이 되지만 날짜까지 변경되면 비상사태가 걸리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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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계자는 “워낙 쇼케이스는 많이 하는데 장소가 없다 보니까 예전과 비교했을 때 대관료들이 올라갔다. 작은 기획사 입장에서는 대관료 자체도 부담인데 그렇다고 쇼케이스를 열지 않을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쇼케이스의 과한 경쟁에 대해 이대화 대중음악 평론가는 “쇼케이스가 인디 밴드들 사이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 와서 몰린 것은 아니다. 가수들 입장에선 그만큼 홍보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포기하긴 쉽지 않다. 다만 과한 경쟁을 인해 별다른 특징이 없어지기 때문에 더 다양한 쇼케이스 콘텐츠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