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돈나, 불쌍한 사람들 그리고 하나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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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돈나/영화 마돈나 포스터 |
신원 불명의 환자를 두고 병원 소유자인 재벌 2세 상우(김영민 분)는 VIP병동 간호조무사 해림(서영희 분)에게 가족으로부터 수술 동의서를 받아오라는 위험한 제안을 건넨다. 아버지의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해 미나(권소현 분)의 심장을 이식하려는 것.
해림은 미나의 친구와 동료를 만나 그녀가 '마돈나'라는 별명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힘겹게 살았던 과거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텅 빈 삶을 살아가는 자신과 닮아있는 마돈나 . 해림은 마돈나의 과거를 추적해 간다.
'마돈나'라 불리던 환자는 어디서도 주목받지 못 했던 미나를 대변한다. 순수했던 고등학생 소녀는 회사에서, 사창가까지 흘러와서도 끊임없이 이용당하고 버림받는다. 사랑받기 위해, 버림받지 않기 위해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미나. 그의 비참한 삶은 누구의 탓일까. 순진함을 넘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미나일까 혹은 그를 벼랑 끝에 세운 사회일까.
영화는 '불쌍한 사람들'을 대변한다. 스크린 속의 모든 사람들은 단 한명도 빠짐없이 불쌍한 사람들이었다.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는 말로 관객들의 가슴을 후벼파는 미나와, 미나에게 동질감과 연민을 느끼며 가려진 과거를 가진 해림을 비롯해 마지막까지 아버지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상우, 권 력 앞에 무릎 꿇은 의사 혁규, 텅 빈 상우를 사랑하는 간호사 현주까지 모든 조연들도 불쌍하기는 마찬가지다.
영화는 우리 삶과 비슷했다. 희극과 비극의 연속인 삶 중에서 영화는 어둡고 어두운 면을 클로즈업해 우리에게 보여 줄 뿐.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건 꺼림칙한 스크린 속의
제6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상영되며 극찬 받은 <마돈나>는 오늘(2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상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