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묵은 배우 이시영의 화보 기사까지 나왔다. 이시영이 검색어에 오르자 작게는 한두 개, 많게는 수십 개의 검색어 관련 기사와 어뷰징(동일기사를 제목이나 내용만 조금 바꿔 반복 전송)기사가 쏟아졌다.
지난 30일 소속사가 증권가 정보지에 실린 ‘사생활 동영상’ 루머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더 많아졌다.
몇 년 전에도 다른 연예인과 관련해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일련의 과정이어야 하는가.
루머 피해 관계자들은 수사 의뢰를 언급하면서도, 매번 어뷰징에 대해 곤혹스러워한다.
해명 기사가 많이 나가는 건 좋다. 혹시라도 대중이 잘못된 정보만 볼 수도 있으니 많은 매체에서 언급되는 게 맞다. 물론 소속사는 아예 관련 기사가 없는 게 속 편할 수도 있지만 쓸데없이 퍼진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는 건 알려야 한다.
하지만 현실의 매체는 과도기를 넘어, 대혼란이다. 너도나도 클릭 장사 때문에 이것저것 쓴다. 추가 취재나 다른 내용이 포함된 기사는 정당하다. 기사가 쓸데없이 많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화보에, 과거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나오다니 매번 도가 지나친다. 포털과 언론이 자정 노력에 힘쓴다지만 성과는 없다. 모두가 ‘실시간 검색 순위’를 놓지 않으려 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도 마찬가지다. 찌라시에 나온 대로 쓰지 말라고 지적했으니 그나마 화보 기사가 없었지, 평상시 매뉴얼대로라면 이슈팀은 위에서 “잘했다”는 아이러니한 칭찬을 받았을 일이다.
기자 대부분은 기사를 쓸 때 수위를 조절하려 노력한다. 심사숙고하지 못한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거르고 걸러 상황과 판단에 맞는 단어와 내용을 포함하려 최대한 애쓴다. 하지만 혹자는 알권리라고 생각하는지 모든 걸 까발린다. 감춰둔 비리나 비위, 위선 등 부덕을 꼬집는 것도 아닌데 적당 선이란 없다. 상도의는
한편 이시영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 경찰에 수사 의뢰 할 예정이다. 진짜 관련 사항이 사실무근이라면 발본색원해야 한다. 물론 다음번의 비슷한 피해자에게도 언급한 일련의 현상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안타깝다. 예측이 틀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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