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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투비(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비투비는 데뷔 4년차다. '혹시나 모르실까봐'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그들은 쇼케이스 현장에서 여전히 멤버별 이름표를 가슴에 붙여야 했다. 사실 일각에서는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상장을 준비하면서 급조해 내놓은 팀'이라는 비아냥도 소문으로 돌았다.
이들이 정규 1집 '컴플리트(comllete)'를 29일 발표했다. 이 앨범 타이틀곡 '괜찮아요'는 발매 직후 멜론, 엠넷 소리바다, 지니 등 국내 주요 음악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한때 1위에 올랐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톱10'에 들며 꾸준히 인기다.
서울 상암동 DMS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과 만난 비투비는 "음원 차트 1위는 처음이다. 차트가 합성된 줄 알았다. 소속사 직원분들도 우시더라. 정말 크게 소리질렀다. 행복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비투비는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그들의 첫 일본 싱글 '미래'는 10만장이 팔리며 오리콘 주간차트 2위를 기록했다. 약 6개월이 지나 국내 무대로 돌아온 비투비는 이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다. 멤버 이민혁 정일훈 임현식이 앨범에 담긴 13개 트랙 중 11개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비투비는 "앨범명 '컴플리트'는 우리가 '완성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멤버들의 자작곡이 다수 있는 만큼 의미가 크다. 우리의 땀과 정성이 묻어있는 앨범이다"고 강조했다.
비투비는 이어 "그동안 잘 되지 않았던 시간이 길었지만 서로 '괜찮다'고 다독이며 버텨왔다. 댄스곡 만큼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없지만 진심을 담았다. 우리 노래를 듣고 많은 분이 위로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들의 말처럼 '괜찮아요'는 공감하기 '좋은 음악'이다. '3년째지 어느 곳도 날 원하지 않는 삶이/ 이제 군대라도 가야 하나 싶어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딱 한마디 했어 어휴/ (중략) / 실업자 100만 시대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그 숫자가 차라리 통장 잔고였음 좋겠어/ 시끄러운 알람이 새벽부터 날 계속 재촉해/ 쫓기듯 나선 집 밖은 틈 없는 벼랑 끝 같아'라는 가사가 그들 자신이자 우리네 청춘을 그리고 있다.
다만 비투비의 위로는 아쉽게도 '청춘' 그 자체에 머물렀다. 현재의 고충과 장밋빛 희망만 바라볼 수 없는 미래는 '힘들어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잘 될 거야. 나는 너를 믿는다(I believe in you)'는 노랫말로 위로할 뿐이다. 오히려 음악 팬의 공감을 얻는 이유는 현재진행형인 비투비의 청춘이 노래에 투영됐기 때문이다.
비투비는 청춘에 대해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얼마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때, 또한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더라도 열심히 달려나갈 수 있기에, 인생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시기"라고 정의했다.
생물학적 사전적 의미의 '청춘'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비투비는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절대권력"이라고 했다. 치열한 현실 속 힘들고 지칠 때 누구나 다 '청춘'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멤버 이민혁·정일훈의 가사 작업을 도운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회장의 깊은 연륜을 그나마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음악적으로 비투비가 샴페인을 터트리기는 아직 일러 보인다. 특히 멤버 개개인 인기에 편승한 칭찬일색의 평가는 곤란하다. '완벽하다'는 최상급 표현은 더 아껴두어도 좋을 듯 했다. 자신감과 자만심은 다르다. 무대에 선 멤버 개개인의 역량은 아직 부족함을 그들 스스로 더 잘 알 것이다.
단 한 차례 라이브 무대로 논할 수는 없으나 솔직히 비투비에게서 (소속사 홍보 자료에 따르면) '압도적인 가창력'은 찾기 어렵다. '가창력'이 좋은 가수의 기준도 아니나, 가성을 쓰는 부분은 불안불안했다. 듣는 이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당장 비투비 전체의 육성재 화(化)를 바라서는 안 된다. 차라리 '청춘'을 살고 있는 비투비를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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