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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첫 선을 보인 케이블채널 Mnet ‘쇼미더머니’는 국내 유일 힙합 서바이벌로, 힙합 음악의 대중적 인기를 끌어올렸다.
시즌1, 2가 힙합씬에 반향을 일으킨 수준이라면 시즌3는 그 저변이 대중으로 확대됐다. 시즌4에는 7000명 넘는 지원자가 모였을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다.
하지만 ‘삐딱한 시선’이 매력인 힙합 장르의 특성 때문일까. ‘쇼미더머니’는 시즌1부터 끊임없이 논란에 휩싸여왔다. 출연자 개개인의 신상 문제를 비롯해 일부에서 벌어지는 디스전 등 방송 내내 바람잘 날 없는 게 사실이다. 노이즈마케팅 의혹도 적지 않았다.
끝없는 논란에 대한 제작진의 생각은 어떨까.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쇼미더머니4’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이상윤 PD는 “‘쇼미더머니’가 논란에 중심에 있다는 것 자체가 PD로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PD는 “아무 관심도 받지 못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시즌4까지 못 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정도의 논란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좋은 영향력을 줘야 한다고 본다. 음악 하는 사람들에게 더 자극을 주고 도전하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PD는 “출연자들이 논란의 중심이 될 것을 알면서도 오는 것은 이 프로그램의 파급력을 알기 때문일 것”이라며 “논란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동철 국장은 “노이즈마케팅으로 오해받는 부분도 있는 건 사실이고, 제작진이 반성할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역시 반성한다. 하지만 기획의도는 많은 이들이 좋아하고, 즐겨 듣는 힙합을 하는 사람들을 알리는 것이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노이즈도 우리에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은 특히 위너 송민호, 빅스 라비 등 아이돌과 긱스 릴보이, 피타입, 블랙넛 등 유명 래퍼들이 참가했는데, 이로 인해 공정성 논란이 방송 전부터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PD는 “공정성과 아이돌 출연 논란에 관심이 많은 것은 이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면서 “사실상 이 프로그램은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가 열려있는 것이기 때문에 참가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PD는 “기획사 아이돌이 많이 와서 그 룰에서 다르게 적용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방송에서 더 공정하게 보여져야 다음 시즌도 기대하며 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프로듀서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의리나 그런 걸로 심사할 순 없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한 국장 역시 “그런 우려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쇼미더머니’만의 룰에 따라 갈 것이다. 기존 인지도가 물론 유리한 부분이 있지만 그런 게 없는 분들은 우리 룰의 안에서 이길 수 있을 정도로 해주면, 시청자 심사위원들이 다 호응을 하실 것”이라 말했다.
지난 시즌 YG팀 프로듀서로 참여해 논란 ‘포화’를 맞은 타블로는 “당시 잠을 못 잤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싶었다” “육지담을 뽑았을 때 세상에서 욕을 제일 많이 먹었다”면서도 “일시적인 논란들이 있어도 계속 꾸준히 열심히 해서 좋은 마무리를 하는 것 같다. ‘쇼미더머니’는 그런 의미에서 힙합과 닮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쇼미더머니4’는 지누션-타블로, 버벌진트-산이, 박재범-로꼬, 지코-팔로알토 등으로 구성된 최강 프로듀서 군단의 8색 심사도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첫 방송은 26일.
psyo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