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미국에서 LP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 데에는 2007년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 일어났던 ‘레코드 스토어 데이’의 영향이 컸다. 전 세계의 레코드 가게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음반 특별 판매와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뮤지션들이 이날을 위해 3000~5000장 정도 한정판 LP를 만들어 판매했다.
이에 발맞춰 국내에서 ‘서울 레코드 페어’가 2011년 처음 생겼다. 마니아 층이 많은 LP 음반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LP를 중심으로 CD, 카세트 테이프 등 각종 음악 저장매체를 사고파는 장터다. 오는 27일, 28일 서울 강서구 한일물류창고에서 진행되는 올해 ‘서울 레코드 페어’는90여개의 판매 부스에서 음반사, 레코드숍, 개인 판매자가 직접 들고 나온 음반들을 판매할 예정이다. 치열하게 행사를 준비중인 가운데 주최사인 라운드앤라운드의 회원이자 김밥레코드의 대표인 김영혁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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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요인이 크게 작용했는데 CD를 중심으로 됐던 음반사업들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0년대 이후 CD 판매량은 계속 줄고 있어서 활력소가 되고 싶었다. 또 점점 소매점들이 사라지면서 젊은 층이 CD를 구경할 수도 없어졌다. 인터넷 서점이 자리를 잡았지만 그래도 대형 서점들은 남아있는데 레코드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보고 느낄 수 있는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올해 ‘서울 레코드페어’에 중진공이 지원을 해준다고 들었는데?
“사실 ‘서울 레코드페어’가 수익을 위해서 하는 건 아니다. ㄷ오히려 적자 행사인데 운이 좋게도 후원을 받게 됐다. 그래서 2011년에 시작했을 땐 입장료가 있었지만 3회부터 입장료를 없앴다. 부스 가격을 조정하기 보단 차라리 입장료를 받지 않고 즐기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받은 후원금으로 한정판 LP를 제작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LP 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보나?
“사실 미국에서도 유명한 메이저 가수가 아니라 인디신에서 먼저 LP의 인기가 시작됐다. 그렇게 7~8년이 흐르면서 점차 확산된 것이다. 국내에서도 옛 앨범을 재발매하는 가수들이 생기면서 점차 의미있게 성장하고 있다. CD는 마이너스 성장인데 LP를 기존에 구매하던 중장년층이 점차 젊은 층으로 넓혀가고 있다.”
LP 제작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
“사실 국내에는 LP 판매량을 알 수 있는 시스템도 없다. 그런 게 문제다. 그래도 0.4%대의 시장 점유율이 5%대까지 올라갔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LP를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은 없다. 기존에 있던 공장도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노하우와 기술력을 가진 이들이 없어지면서 해외에서 제작할 수 밖에 없는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