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스타 셰프 홍수가 터졌다. 채널을 돌리고 돌려도 ‘쿡방(요리 방송)’ 아니면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셰프들이 브라운관을 수놓고 있다. 헌데 이상하다. 스타 셰프는 왜 죄다 남자인 걸까.
현재 안방극장을 누비는 셰프들만 꼽아도 열댓명 남짓. 인지도도 나쁘지 않다. 최현석, 이연복, 정창욱, 이원일, 백종원, 맹기용 등 이름만 들어도 다 알법한 인물이 수두룩하다. 이들은 한 종편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와 케이블 방송 올리브 등의 프로그램들을 발판 삼아 지상파 프로그램까지 진출했다. 또한 요리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예능 감각까지 펼치며 종횡무진하고 있다.
연령층도 다양하다. 20대부터 40대이후 음식 대가까지 포진해 있어 제작진의 입맛에 맞게 섭외도 가능하다. 게다가 신선한 마스크와 요리 솜씨 못지않은 입담까지 지녀 이미지 소모가 심한 방송인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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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 제공 |
허나 성비로 따지자면 남자 쪽의 우세다. 실제 주방에서 일하는 인력들 역시 남자 비율이 높다고 하더라도, 여자 스타셰프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생활 정보 프로그램에서 실제 요리 팁을 가르쳐주기는 하나 요즘 남자 스타셰프들의 활동처럼 활발하진 않다.
스타셰프 성비의 치우침은 직업적인 고정관념에 대한 반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래 전부터 요리는 ‘엄마의 의무’ 혹은 여성적 이미지가 강한 분야였지만, 이에 반해 말쑥하게 잘 생긴 ‘훈남’들이 정성스럽게 집밥을 해준다는 것이 의외의 반전 매력을 선사하기 때문. ‘요리하는 남자가 섹시하다’는 표어에서도 고정관념의 뒤틀림을 엿볼 수 있다.
스타셰프의 사례는 예정화, 유승옥, 이연, 정아름 등 건강한 몸매의 여성 스타가 ‘대세’로 떠오른 것과 비교할 수 있다. 그동안 근육질 몸매는 마초적인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나온 튼튼한 여성 스타들이 의외의 성적 판타지를 심어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이에 반해 남자 트레이너들의 방송 나들이가 저조한 것은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불균형적인 성비는 오히려 시청자를 금방 질리게 할 수 있는 장애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다양한 콘텐츠나 아이디어 생산에 한계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점점 과포화되고 있는 스타셰프 열풍에 참신한 여성 출연자도 발 들일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