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대표적인 전략에는 SWOT분석이 있습니다. SWOT분석은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입니다. ’M+마케팅으로 영화 읽기’는 바로 SWOT분석을 통해 개봉 영화들을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 편집자 주 >
◇ 제목: ‘소수의견’
◇ 감독: 김성제
◇ 배우: 윤계상(진원 역), 유해진(대석 역), 김옥빈(수경 역), 이경영(박재호 역), 김의성(홍재덕 역), 장광(희택 부 역), 권해효(재판장 역)
◇ 장르: 법정드라마
◇ 등급: 15세 관람가
◇ 시간: 127분
◇ 개봉: 2015년6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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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최준용 기자] ▲ 줄거리 : 지방대 출신이고, 학벌과 경력이 변변치 않은 2년차 국선변호사 윤진원(윤계상). 그는 강제철거 현장에서 열여섯 살 아들을 잃고, 경찰을 죽인 현행범으로 체포된 철거민 박재호(이경영 분)의 변론을 맡게 된다. 그러나 구치소에서 만난 박재호는 아들을 죽인 건 철거깡패가 아니라 경찰이라며 정당방위에 의한 무죄를 주장한다. 변호인에게도 완벽하게 차단된 경찰 기록, 사건을 조작하고 은폐하려는 듯한 검찰, 유독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접근해오는 신문기자 수경(김옥빈 분). 진원은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선배인 이혼전문 변호사 대석(유해진 분)에게 사건을 함께 파헤칠 것을 제안한다. 진원과 대석은 경찰 작전 중에 벌어진, 국가가 책임져야 할 살인사건, 진압 중에 박재호의 아들을 죽인 국가에게 잘못을 인정받기 위해 국민참여재판 및 ‘100원 국가배상청구소송’이라는 과감한 선택을 한다.
◇ S(Strengths, 강점)
동명 소설 손아람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 ‘소수의견’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일컬어지는 국가배상청구소송을 그렸다. 이 영화는 원고와 피고가 진실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엎치락뒤치락 반전이 오가는 법정드라마 본연의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약관의 국선변호사와 형사소송 경험 전무한 이혼전문변호사가 호흡을 맞춰 일방적으로 불리한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는 충분하다. 여기에 개성과 연기력으로 중무장한 출연진들의 존재 역시 영화의 매력을 한층 높인다. 생존을 위해 화염병을 들었다가 경찰 살해혐의를 받고 피고석에 선 철거민으로 분한 이경영은 부정의 진심을 호소력 있게 전한다. 가지지 못한 자 소수의 편에 서서 불의에 굴하지 않는 젊은 변호사 진원 역에 완벽하게 녹아들은 윤계상과 무거운 분위기로 흐를 수 있는 법정드라마에 극의 활력을 불어넣은 유해진은 폭발적인 시너지를 선보인다. 또한 차가운 얼굴로 권력에 편에 선 엘리트 부장검사 홍재덕 역의 김의성과 사건의 최종 판결자 권해효, 또 다른 피해자의 아버지 장광의 존재는 극의 중심을 잡아줬으며, 영화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 W(Weaknesses, 약점)
원작 소설 속 너무나 많은 캐릭터들을 스크린 안에 넣으려다 보니 다소 산만하다. 영화가 한층 힘을 받고 치고 나가야 할 중, 후반부 갑작스런 국선 변호인 변경과 이후 맡게 된 살인교사 변론은 갑작스럽다. 살인교사 변론 이후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주는 반전 역시 억지스럽고 개연성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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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Opportunities, 기회)
동명의 원작 소설과 다른 재미를 영화로 풀어낸 김성제 감독의 연출력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김 감독은 소설에서 많은 부분 할애됐던 인물의 묘사를 대폭 축소해 사건에 집중했다. 우발적인 상황과 의도치 않은 비극이 더해지며 진짜 피해자 혹은 진짜 가해자는 누구인지에 대해 아이러니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여기에 소년이 죽게 된 원인과 결말이 달라, 소설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 T(Threats, 위협)
차갑게 얼어붙은 극장가 메르스 불항은 차츰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며 ‘소수의견’이 개봉되는 6월4째 주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외화 강세를 잇고 있는 ‘쥬라기월드’와 한주 앞서 개봉된 국내 신작 ‘극비수사’의 흥행강세는 다소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또 같은 날 개봉되는 ‘연평해전’과 하루 뒤에 개봉되는 ‘19곰 테드 2’, ‘나의 절친 악당들’ ‘빅 게임’ ‘네이든’ ‘데모닉’ ‘하우스 오브 다크’ ‘정글번치: 너구리 해적단과 보물지도’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돼 ‘소수의견’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 주 뒤에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가세한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