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음악의 변화? 그건 듣는 사람들의 몫”
지난달 정규 2집 앨범 ‘오센틱’(AUTHENTIC)을 내놓은 바이바이 배드맨.(구름이, 정봉길, 이루리, 곽민혁) 2013년 발매한 EP 이후 2년 만에 발매한 앨범이며 정규 앨범으론 약 4년 만이다.
“예전 작업 방식은 음악을 만들어서 회의를 하고 완성하는 과정을 겪었는데 이번엔 다른 방식으로 회의를 했다. 멤버들끼리 마음을 맞추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전의 곡들을 다시 바꾸고 편곡도 하면서 작업을 했다. 멤버들끼리 말을 맞추는 게 오래 걸렸다.”(이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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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산타뮤직 제공 |
전체적인 그림을 그린 후에 그 방향으로 곡과 사운들를 맞춰 나갔다. 그게 이전 작업 방식과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이었다. 바이바이 배드맨이 이번 앨범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그림은 ‘도시’였다.
“무턱대고 도지 자체만으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우리의 현재 모습을 반영했다. 작업 환경이 합정역세권으로 도시 한 가운데였다. 낮에는 연인들이 오가고 밤엔 클럽이 운영됐고 새벽엔 다시 조용해졌다. 그런 환경적인 영향을 받아서 도시의 느낌을 주기 위해 의도를 했다. 앨범 커버에 들어간 페인팅이나 이미지로도 그런 점을 부각시켰다.”(정봉길)
이번 바이바이 배드맨의 앨범을 살펴보면 익숙한 이름을 찾을 수 있다. 바로 글렌체크 김준원과 베이스먼트 레지스탕스다. 이들과 평소 친분이 있던 바이바이 배드맨 멤버들은 자연스럽게 그에게 프로듀싱을 맡겼다.
“김준원이 저희 두 번째 EP 데모를 들어보곤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해서 함께 작업을 했다. 거의 함께 살다시피 하면서 작업을 했다. 프로듀싱을 다른 사람에게 맡겼지만 자존심에 문제가 없다. 저희 음악을 아는 가까운 사람이고 각자 잘하는 부분이 있었다. 글렌체크의 노하우를 적용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함께 작업하는 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정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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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는 들리는 만큼 있는 것 같다. 저희는 작업 방식 말고는 차별화를 둔 부분이 없다.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다. 그걸 로도 설명이 안 된다면 그건 듣는 사람 개개인의 몫인 것 같다.”(정봉길)
동네에서 음악을 하고 싶었던 친구들끼리 만나 팀을 구성한 바이바이 배드맨이 벌써 음악을 한지도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재미로 시작했던 밴드는 그 사이 멤버 한 명이 이탈하긴 했지만 음악성 방향성과 목표 의식을 맞춰가고 있다.
“동네 친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냥 재미로 시작한 팀이었는데 하나씩 밴드의 틀이 생기게 됐다. 하면서 하나씩 정립이 되어 갔다. 밴드는 음악적 성향은 달라도 상관없지만 방향성과 목표는 같아야 한다. 라이프 스타일도 비슷해야 그걸 통해서 얻는 게 많고 함께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정봉길)
“음악보다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음악 잘하는 사람은 정말 많지만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몇 %나 될까 싶다. 그만큼 어려운데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고 다 잘 맞는다.”(이루리)
데뷔를 할 때부터 주목을 받았고 쌈지 페스티벌 숨은 고수, CJ 아지트 튠업 신인 아티스트, EBS 올해의 헬로루키 연말 대상, 한국 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 등을 받을 정도로 바이바이 배드맨은 탄탄대로를 달려왔다. 이 타이틀이 주는 덕도 있었지만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그 무게를 바이바이 배드맨도 잘 알고 견디고 이겨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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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 배드맨은 처음 결성했을 때부터 장르에 제한을 두지도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국한된 것은 없다. 다만 별 생각없이 한 음악을 하는 이유와 이번 앨범을 통해 얻고 싶은 목표는 분명하다. 오직 리스너들을 위한 것.
“외부적으로 사운드가 변화됐다고 한다.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지만 사운드가 바뀐 만큼 새로운 리스너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분들이 많이 들어줬으면 좋겠다.”(이루리)
“수월하게 작업을 했다. 한 번 앨범을 만들면 진이 빠지곤 했는데 이번엔 하면서도 재미있었다. 그래서 다음 앨범도 금방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곽민혁)
“저희가 음악을 만드는 궁극적인 이유는 사람들을 위한거다. 팀 내부적으로 저희 만족도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것이니 많이 들어봐줬으면 좋겠다.”(정봉길)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