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작년 정규 1집 ‘소란했던 시절에’을 발매한 빌리어코스티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교회오빠다. 잔잔한 멜로디에 어우러지는 감미로운 목소리는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 포인트. 이러한 빌리어코스티가 여름이 맞이해 이전 앨범보다 신나는 멜로디에 도전했다.
새 앨범 ‘미세매력주의보’에서 빌리어코스티는 록적인 사운드에 인디적감성을 더하여 특유의 감성록을 만들어냈다. 또한 이번 앨범에도 직접 작사 작곡 편곡 기타 연주 등 본인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5곡을 완성했다.
“정규 이후로 싱글 작업을 좀 하다가 처음으로 온라인에서도 유통되는 EP앨범을 만들 게 됐다. 사실 정규 앨범 같은 경우는 준비기간이라고 해야하나. 만들어진 기간이 7~9년 정도 되는 곡들이라 과거의 감정으로 앨범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새로 한 곡, 한 곡을 만들었다. 준비기간이 4~5개월 정도였다. 굉장히 단기간 내에 곡을 써내야하는 상황이어서, 곡에 경험을 담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라 시나리오를 쓰듯이 준비를 했다. 되게 특별한 경험이었고 새로운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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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기간에 대중에게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서 빌리어코스티는 작곡 여행까지 다녀왔다. 강릉과 파주 헤이리, 홍대 지하실, 지하철 등 이번 앨범을 다양한 장소에서 색다른 영감들을 받아 탄생됐다.
“20만km 정도 달린 내 자동차와 함께 무작정 강원도에 갔다. 하조대에 가서 영감도 받았고, 눈이 많이 내려서 도망치듯이 내려오긴 했지만.(웃음) 아무 숙소에나 들어가 고립되는 느낌으로 곡을 작업했다. 여행지마다 한 곡씩은 쓰게 됐고, 새로운 환경에서 작업하니 설레기도하고 밝은 곡을 많이 만들었다.”
밝아진 앨범 분위기에는 여행도 큰 비율을 차지했지만, 계절 앨범을 만들고자 하는 그의 목표의 결과물이기도 했다.
“내가 좀 계절형 인간이다. 여름에 발매가 될 거라고 생각하다보니 여름에 어울릴 수 있는 노래, 여름에 공연을 할 때 쓸 수 있는 곡을 만들게 됐다. 여름에 록페스티벌에도 나가게 됐는데, 곡을 찾다보니 상대적으로 조용한 곡이 많더라. 신나는 곡, 록적인 곡도 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이번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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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빌리어코스티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따뜻한 교회오빠, 음악 팬들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이다. 일부 팬들은 그의 이전 앨범 모습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에 대해 그는 색다른 음악 감상법을 소개했다.
“밝아서 더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 이번 앨범에는 발라드 곡이 없어서 발라드를 기대하는 분들은 좀 아쉬울 수도 있다. 그래도 예전의 달달한 곡과 새로운 느낌이 잘 섞여서 나온 것 같다. 다양한 상황에서 모니터링을 해보고 있는데, 이렇게 들어보시면 새로운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괜찮아 아직은’이라는 곡은 출근 시간에 들으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 이 노래가 기차 여행을 가던 도중에 시간을 쪼개서 만든 곡인데, 커플끼리 들어도 좋을 곡이다. 아무래도 기차 여행을 가다보면 전날에 설레서 잠을 못자고 기차에서 자는 경우가 있다. 이 노래도 내 어깨에 여자 친구가 기대서 잠을 자는 상황으로 곡이 시작된다. 사랑스러운 가사와 선이 굵은 모던 록의 느낌을 함께 담으려고 했다. ‘호흡곤란’이라는 노래는 지옥철에서 들으면 좋을 거 같다. 출근길이든 퇴근길이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릴만한 곡이다. 자신에 대한 고뇌와 예전에 꿈꿨던 모습?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노래다. 개인적으로는 다섯 트랙 중에 가장 만족스럽고 애착이 많이 간다. 이렇게 들으시면 기존의 나의 감성을 찾을 수 있으면서도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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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워진 곡들로 빌리어코스티는 다양한 활동을 펼친 전망이다. 단독콘서트부터 안산M밸리록페스티벌까지 각양각색의 음악 활동을 통해 음악 팬들과 만나는 것. 그는 “관객들에게 내 음악을 빨리 들려주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이번 EP 앨범에서도 보여드렸듯이 하고 싶은 장르, 하고 싶은 음악이 많다. 그리고 진짜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곡은 진짜 시작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늦게 앨범을 내기 시작한 만큼 많은 앨범을 발표하고 다양한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 또 저번 정규는 봄 같은 음악이었고, 이번에는 여름을 겨냥해 만든 앨범이다. 다양한 매력으로 4계절에 맞는 앨범을 꾸준히 만들고 싶다. 보통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이 그 노래에 담기기 마련인데, 올 여름은 이번 앨범 노래들에 추억을 많이 담아주셨으면 좋겠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